[내외뉴스통신]연성주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그동안 금리를 계속 인하하면서 풀려난 유동성이 부동산·주식시장으로 쏠리는 현상이 심화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통위는 16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0.5%로 동결했다. 지난 3월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내리고, 5월 다시 0.5%로 인하한 뒤 이달에는 같은 수준을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한 달 반 만에 열린 이번 금통위에서는 ‘동결’을 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전반의 위기감은 여전하지만 시중에 충분한 유동성이 공급돼 추가 인하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힌은은 지난 5월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인 0.50%로 내려가면서 시장에 유동성이 대거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5월 광의통화량(M2 기준)은 3053조9000억원으로 전월대비 35조4000억원(1.2%) 늘어 역대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유동성이 주식과 부동산에 집중되고 있는 점이 문제다. 최근 가계대출은 급증했다. 6월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28조9000억원으로 5월 대비 8조1000억원이나 급증했다. 매년 6월 증가액만 따지면 2004년 이후 가장 크다.

특히 한은은 부동산. 주식시장 과열 양상에 따른 부담감이 컸던 것으로 판단된다. 사상 최저 금리가 시중 유동성을 증가시켰기 때문이다. 풀려난 유동성이 소비와 투자 등 실물 경제에 유입되기보다는 부동산과 주식시장으로 흐르면서 가격 '거품'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는 확산되고 있다.

기준금리 동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기준금리(3월 0.00∼0.25%로 인하)와 격차는 0.25∼0.5%포인트로 유지됐다.

금통위를 앞두고 학계·연구기관·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대부분 '금통위원 만장일치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우선 현재 기준금리(0.5%)만으로도 '실효하한(현실적으로 내릴 수 있는 최저 금리 수준)' 논란이 있는 만큼, 한은이 추가 인하에 부담을 느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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