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성장률 -2.3%로 IMF이후 최저… IMF, OECD도 기존 전망치보다 0.9~3.2%p 낮춰

[내외뉴스통신]연성주 기자= 다음달 수정경제전망을 내놓는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얼마나 하향 조정할지를 두고 고심을 하고 있다.

한은은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검토할 정도로 비관적이어서 코로나19가 우리 경제에 미친 영향은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IMF, OECD 등이 잇따라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내린 데 이어 한국경제연구원도 최근 199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추면서 한은의 고민은 깊어질 수 밖에 없다.

한은은 16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후 발표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국내경제는 민간소비가 경제활동 제약 완화, 정부 지원책 등에 힘입어 반등했으나 수출 감소세와 건설투자 조정이 이어진 가운데 설비투자 회복이 제약되면서 부진한 흐름을 지속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완만한 개선 흐름을 나타내겠지만 소비와 수출의 회복이 당초 전망보다 다소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지난 5월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지난 5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0.2%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값(2.1%)보다 2.3%포인트 낮춘 것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들 정도로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5월 전망 당시 코로나 확산세가 하반기들어 진정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지금 7월 둘째주인데 확산세가 오히려 가속화하고 있다"며 "따라서 6월까지 좋지 않았던 우리나라 수출의 개선도 지연될 수 있고, 이 경우 성장률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다음달 수정경제전망을 내놓는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전세계적으로 지속되면서 한은의 경제상황 인식이 한층 비관적인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 12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1998년(-5.1%) 이후 최저 수준인 -2.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수출부진 및 내수침체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경제가 올해 안에 경기 반등을 이뤄내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연은 올해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2.9%를 기록해 상반기 경제성장률 -1.7%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연은 “정부와 민간기업이 코로나19 충격 극복을 위한 전방위적 노력을 벌이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대외적으로는 미·중 주요국의 경기회복까지 지연되고 있어 경기침체 흐름을 반전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6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1%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4월 전망치(-1.2%)에서 0.9%포인트 내린 것이다.  

IMF는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1%로, 세계 경제성장률은 -4.9%로 예측했다. 코로나 19의 충격이 그만큼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 경제가 내년에는 기저 효과 등에 힘입어 3%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경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시점은 내년 말로 예상했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지난 3월 기준) 2.0%에서 3.2%포인트 하향 조정해서 -1.2%로 낮췄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연말에 2차 충격이 가해질 경우 추가 하락도 예상했다.

한국 성장률에 대한 OECD의 전망치는 지난해 9월과 11월 연속해서 2.3%를 유지한 가운데 지난 3월 2.0%로 하향 조정됐다. 이번에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반영해 대폭적으로 낮춘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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