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5일 저녁 6시 서울 종로구 삼청동 ART95에서 개최
구글 링크로 공연 접수 가능, ‘사회적 거리 두기’ 동참하기 위해 소규모 입장

 

[서울=내외뉴스통신] 신동복 기자=작곡가 김혜원의 자작곡 라이브 퍼포먼스 ‘회색 도시: 북위 37° 34’ 00” 동경 126° 58’ 41”’가 25일 저녁 6시 서울 종로구 삼청동 ART95에서 열린다.

퍼포먼스 제목 ‘회색 도시’는 탁해진 공기의 서울 하늘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단어다. 부제 ‘북위 37° 34’ 00” 동경 126° 58’ 41”’는 서울시 위도와 경도를 상징한다.

공연은 대기오염의 주범인 비행기 소리와 자동차 소리, 그리고 숨소리를 소재로 한 김혜원의 자작곡들로 꾸려졌다. 바이올린, 첼로, 전자 음향 조합의 연주에 영상을 결합한 라이브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그날 날씨, 거리의 소음, 공연장의 공기, 관객의 숨소리 모두 공연의 일부가 된다.

기차로 통학하는 길, 언제나 창문 밖 풍경은 마치 안개가 낀 듯한 뿌연 하늘이었다. 언젠가부터 특정한 기간에만 찾아오는 미세먼지가 아니었다. 맑고 푸르던 하늘은 사시사철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로 그 빛을 잃어버렸다. 청명한 하늘과 상쾌한 공기가 그리워진다.

‘매우 나쁨’. ‘최악’. 외출 전,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했을 때 이 단어들을 보면 벌써 목구멍이 까슬까슬하다. 이제는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다. 온종일 마스크를 쓰니 그동안 얼마나 편하게 숨을 쉬었는지를 새삼 느낀다.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 비행기 이동이 줄고 공장이 멈추면서 경제에 위기가 찾아왔지만, 오히려 파란 하늘은 자주 만날 수 있게 됐다. 미세먼지는 그 빈도가 줄었다고 해도 여전히 우리 곁에 맴돌고 있다. 대기오염은 어린 시절 교과서에서나 등장하는 막연한 이야기였지만, 어느새 우리 생활 속에 실재하고 깊숙이 스며들어왔다.

먼 훗날 우리는 공기도 생수처럼 구매해야 할지도 모른다. 집집이 공기정화 식물은 물론 공기청정기를 필수품으로 들여놓는 세상이다. 이렇게 공해가 쌓이고 환경오염이 계속 누적된다면 진짜 회색 도시로 변해버리지는 않을까.

작곡가 김혜원은 숙명여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상명대 문화기술대학원에서 뮤직테크놀로지학과 석사를 졸업했다. 음악 장르 간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실험적인 음악을 창작하고자 한다. 최근에는 미니멀 라이프와 에코 라이프를 실천 중이다. 삶의 태도 변화는 음악적 관심사에도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한 진짜 소중함을 이야기가 있는 음악으로 함께 나누고 공감하고자 한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 동참을 위해 소규모 인원만 입장할 수 있다. 공연 신청은 링크를 통해 가능하다. 이날 공연은 유튜브 채널 ‘GRAY CITY 2020’에 편집을 거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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