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김동호 기자= 이름의 그것이 가진 의미를 좀 더 분명하게 해준다. 어쩌면 편두통이 그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머리의 한쪽에서 비롯된 통증으로만 생각할 때가 많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치우친다는 뜻을 가진 한자어 편(偏)자를 붙인 편두통. 한쪽 머리라는 의미를 가진 그리스어 migraine을 우리식대로 번역한 것이다. 머리 한쪽이 아픈 것이 곧 편두통이라 해도 사실 크게 잘못된 말은 아니다. 다만 요즘에는 좀 더 다양한 증상을 포괄하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데, 오심이나 구토, 소화불량, 특정 냄새나 음식에 예민해지는 증상, 빛이나 소리 공포증 등이 그것이다.

물론 편두통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단연 '간헐적으로 반복되는 극심한 통증'일 것이다. 실제로 일반적인 편두통의 통증 강도는 골절보다 높고 출산의 고통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있을 정도다. 만성 편두통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우울증과 같은 정서장애를 호소하는 것도 어쩌면 이 때문이 아닐까 싶다. 

편두통은 증상이 한 번 시작되면 길게는 2~3일까지 산발적으로 반복되기 때문에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환자마다 발생 빈도와 강도가 다르지만 기본적인 통증 강도가 높기 때문에 환자의 대다수는 일상은 물론 사회활동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다.

문제는 통증의 괴로움에도 불구하고 많은 편두통 환자들이 주변 사람들로부터 게으르고 자기관리에 소홀하다는 인상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통증 때문에 괴로움이 큰데 좋지 않은 시선까지 견뎌야 하는 것이다. 치료를 위해 여러 관련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본 환자라면 더욱 억울해 할 만한 일이다.

그렇다면 내과, 신경과 등의 검사를 통해 별다른 이상을 찾지 못했음에도 머리가 아픈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이는 우리가 겪는 대개의 두통이 뚜렷한 이유 없이 발생하는 일차성 두통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물론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는 말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요인에 의해 통증이 나타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한방에서는 그것을 뇌 혈액순환 장애 때문으로 보고 있으며 이때 혈액의 정상적인 흐름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어혈을 지목하고 있다. 

어혈은 한의학에서 바라본 각종 질환의 주된 요인으로 일종의 찌꺼기 혈액을 말한다.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 타박, 강한 물리적 충격에 따른 후유증, 각종 질환, 흡연, 음주, 근육, 골격계 이상 등 여러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생성된 어혈이 간이나 위장 등의 장부에, 그리고 혈관 내에 정체되면 인체 균형에도 균열이 생긴다. 특히 혈관에 쌓인 어혈은 원활한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는데, 이는 뇌혈관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소 공급을 어렵게 하면서 두통이나 어지럼증과 같은 증상을 일으킨다. 문제가 되는 혈관 내 어혈을 없애기 위해 한방에서는 뇌청혈해독탕과 같은 한약처방을 통해 증상을 경감시키고 재발을 막는데 집중한다. 탁한 혈액을 배출시키고 혈액순환개선이 이뤄지면 두통 완화뿐 아니라 위 기능 문제, 간장의 열, 대장의 독소, 신장의 무력 등 저하된 장부의 기능이 회복되고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왼쪽, 오른쪽 편두통 심할 때 뿐 아니라 만성두통, 긴장성두통, 군발두통, 속울렁거림을 동반한 소화불량 두통, 임신(임산부)두통, 관자놀이 통증, 뒷머리 통증 등 여러 유형의 두통이나 어지럼증 완화에도 적용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한약 치료와 함께 뇌 혈액순환 장애로 높아진 뇌압을 침을 통해 낮추는 뇌압조절, 약과 침의 효과를 동시에 적용시키는 약침, 전신 경락의 흐름과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경락이완 등을 적용하기도 한다. 단 개인의 체질과 병력기간 등을 반영한 처치가 가능해야 보다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점 유념해야 한다.

충분히 일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편두통 때문에 이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면 개인에게도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맑은 일상을 되찾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평소 치료와 함께 개인적인 생활습관 교정 등 증상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요구된다. 

도움말: 서초 교대역 풀과나무한의원 김제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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