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성 회복과 야당 단결 위해 후보에서 사퇴"

[서울=내외뉴스통신] 김현우 기자 = 4·29 재보궐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의 표심잡기가 지난 주말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어졌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9일 성남을 찾아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 사과하는 모습을 먼저 보였다.

이날 경기 성남 모란시장에서 상인간담회를 통해 김무성 대표는 "성완종 전 의원 사건으로 국민 모두 너무나 어떻게 생각하면 불쾌하고 걱정을 많이 끼쳐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 문제는 국민들이 우선 의혹이 없도록 검찰에서 빠른 시간 내에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 수사가 미진하다면 언제든지 특검으로 갈 수 있다고 야당에 제의하고 있다"며 "그런데 왠지 모르게 야당에서 특검 주장을 안 하고 있는데 언제든지 특검 하도록 열어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성완종 리스트'에 정부여당 실세로 알려진 인사들의 이름이 적힌 것을 지적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를 호소했다.

문재인 대표는 경기 성남 모란시장 사거리에서 열린 정환석 후보 출정식에 참석해 "부정부패에 서민들 지갑만 털어가는 박근혜 정권을 이번 선거에서 확실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 최고 꼭대기에서는 썩은 내가 진동한다. 최고 권력자들이 이렇게 한꺼번에 집단적으로 뇌물비리에 얽힌 것은 사상 유례 없는 일"이라면서 "국민들은 빚더미에 허덕이고 있는데 최고 정권 실세들은 돈 잔치를 벌였다"고 비판했다.

4·29 재보궐 선거가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야당 측에 유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관악을에 출마했던 옛 통합진보당 소속 이상규 전 의원이 20일 전격 사퇴했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가 치러지는 지역 중에 가장 뜨거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관악을 지역의 후보는 총 7명에서 6명으로 줄었다.

이상규 전 의원은 이날 서울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박근혜 정권 심판을 위해 야성 회복과 야당 단결을 위해 후보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권심판을 위해 종복몰이에 정면으로 맞서기 위한 야성 회복과 모든 민주 진보 세력의 단결을 간절히 호소한다"며 "야권이 정신을 차려야 정권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저희 피맺힌 호소"라고 설명했다.

이상규 전 의원의 사퇴소식에 새누리당은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이날 김무성 대표는 "옳지 못한 일"이라며 "다른 당과 후보 단일화로 가게 되면 과거의 전례를 또 밟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이상규 전 의원을 지지했던 야권 표를 흡수할 수 있어 유리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

검찰 수사가 진행중이지만 이미 거론된 인물들이 새누리당과 깊은 관련이 있어 새정치민주연합은 야당 성향이 강한 서울 관악을 지역 유권자들의 지지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

새누리당은 등돌린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성완종 리스트'에 대해 사과와 함께 정면돌파를 시도하고 있어 보수 세력의 집결 또한 두고봐야 할 부분이다.

한편, 여야 대표는 이날 다시 성남에서 맞붙는다.

'성완종 리스트'로 수도권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는 반증으로 새누리당은 당대표 및 당지도부는 오전에는 관악을 지역에서 현장선거대책회의에 이어 이번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성남 중원을 찾아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지도부와 함께 성남 중원을 지역에서 아침인사를 했으며 성남산업단지 관리공단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뒤 광주로 이동해 1박 2일 동안 지원유세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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