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곡면 주민 "수해 입은 농민 서운케 한 음성군...이낙연 전 총리가 중요한가? 마을주민들의 편의가 중요한가?"

[음성=내외뉴스통신] 원종성 기자 = 최악의 물폭탄이 쏟아진 음성군 감곡면 영산리에 지난 5일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수해현장 확인과 주민 위로차 방문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음성군은 현장 브리핑을 한다고 천막을 설치하고 포크레인 장비와 덤프트럭이 동원된 가운데 이낙연 전 총리를 맞이했다.

수해현장에 왠 천막을 치는가 불편해 하던 주민들은, 포크레인과 덤프트럭 여러대가 등장해 붕괴되고 침수된 마을 피해현장에 대한 복구 공사를 기대하며 지켜봤다.

그러나, 이낙연 전 총리와 조병옥 군수, 음성군의회 의원들과 관계자들이 우르르 빠져나가고 약속이나 한 듯이 굴삭기와 덤프트럭도 함께 철수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결국, 현장에 있던 주민들의 원성이 시작되고 이 후, 재경면민회 온라인은 일순간 조병옥 군수와 군 관계자들의 처세에 대한 성토장이 되어버렸다.

"이낙연 전 총리의 수해지역 방문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러나 음성군 관계자들이, 망연자실해 있는 농민들을 생각한다면 있을 수 없는 행동을 보였다"

"수해 난리에 구경 왔나? 여기가 무슨 행사장인가? 수해 주민 팔아 전시행정 하나?" "책상에 앉아 현장확인 한번 제대로 안하는 공무원들은 도대체 어느 나라 공무원들인가? 참으로 한심하다"

"조병옥 군수가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은 안다. 그러나 도대체 호우예보가 이어지고 있는 수해현장에 천막-마이크 설치하고 그런 의전을 생각한 공무원은 생각이 있는 사람인가?" 

감곡면 많은 주민들이 물폭탄 피해에 속수무책이라 판단하고 있었지만 결국 인재도 한 몫 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도로가 끊기고 붕괴되고 침수된 영산로 소하천 상류에서는 지난달 하천 작업이 있었다는 것이다.

장마철 대비를 위한 사후 처리가 엉성했다는게 주민들의 얘기다. 상류 물가에 쌓아놓은 수풀과 흙, 돌이 결국 물폭탄 속에 중간중간 소하천 다리를 통과하지 못해 퇴적되며 물의 흐름을 막았다는 것이다.

복숭아 주생산지에 수마 강타로 시름에 잠긴 감곡면 농민들. 현장에 있던 다른 주민은 "어느 누가 오더라도 피해를 입은 마을 주민들보다 더 우선시 되는 것은 없다"며 "윗사람에게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닌 진심으로 주민들의 입장에서 주민들 우선으로 행동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곡면內 사곡리, 문촌리 등 많은 복숭아 생산지가 수해로 길이 막히고 붕괴돼 많은 농민들이 절망속에 갇혀있다"며 "인력지원 봉사활동으로 사진 찍는거 보다 더 중요한 사안들이 음성군 여러곳에 산재되어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감곡면의용소방대(대장 이종국)는 남 모르게 면내 수해현장을 찾아 며칠째 복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의용소방대 관계자는 "묵묵히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사진 찍지 않는 곳에 공무원들은 보이질 않는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kymajs@naver.com

내외뉴스통신, NBNNEWS

기사 URL : http://www.nb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3375

저작권자 © 내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