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계양경찰서] = '뭐 좀 사려고 잠깐 댄 건데요. 금방 왔잖아요. 뭐 잘못됐어요?' 얼마 전 교통근무를 하던 중 불법주정차량 운전자로부터 들은 어처구니없는 말이다.

이 운전자는 인도와 근접한 왕복 2차선 도로 끝에 비상등을 켜둔 채로 불법주정차를 했다. 이로 인해 많은 운전자들이 마주 오는 차량을 피하기 위해 경적을 울리며 아슬아슬한 운행을 이어갔다. 자칫 잘못하면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렇게 20여분이 지난 후 불법주정차를 한 운전자가 돌아왔고 불법주정차를 하셔서 도로 위에 큰 불편이 이어졌다고 차근차근 설명을 드린 후 불법주정차를 하시면 안 된다고 말씀을 드렸다. 하지만 이 운전자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는커녕 오히려 자신은 아무 잘못이 없다는 식의 대답을 하며 투덜거렸다.

이와 같은 불법주정차는 도로 위에 운전자들은 물론이며 주변에 행인들에게도 큰 위험을 초래한다. 예를 들면 학교 주변과 같은 어린이 보호구역과 복지관 앞 노인 보호구역의 좁은 2차선 도로마다 불법주정차 된 차량 수 십여 대가 도로 가장자리를 점령하고 있었다. 불법주정차 차량들이 점령한 도로는 일방통행 도로를 연상케한다. 지나가는 차량들은 마주 오는 차량을 피하기 위해 아슬아슬한 운행을 하게 되고 보행자들도 자칫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상황이 이어진다.

하지만 이러한 불법주정차는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 있기 마련이고 막무가내로 불법주정차를 행하는 운전자들도 있기 때문에 근절하기가 상당히 힘든 문제이다. 또한 단속이 한시적이고 모든 곳에 무인 카메라를 설치할 수도 없기 때문에 단속의 실효성을 얻기도 어렵다.

이러한 고질적인 불법주정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운전자들이 규칙을 지킬줄 아는 올바른 운전문화의식을 가져야 한다. 따라서 단순히 신고나 단속을 통한 과태료 등의 처벌은 일시적인 효과만 있을 뿐 불법주정차 근절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교통법규를 잘 지킬 수 있도록 장기적인 관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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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계양경찰서 방범순찰대 일경 김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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