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뉴스통신]  40여년을 교육에 몸담았던 필자 퇴직한 지도 6개월이 가까워진다.

지난날들을 회상해보면 나름 교육적 사명감과 열정을 가지고 한다고 했으나  부족 했던 일들만 머리에 떠오른다. 좀 더 절박성을 가지고, 좀 더 치밀하게 교육활동에 정진 했었으면하는 생각에 젖어 있을 때가 많다.

요즈음 TV에서 미스터트롯이라는 프로가 매우 인기를 끌고 있다.

트롯이라는 쟝르가 오래전에는 많은 사랑을 받던 국민의 노래가 최근에는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런데 왜 갑자기 그리도 많은 인기가 있는가?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제작진의 사고의 전환으로, 트롯을 부르는 가수들이 전통적인 본질은 유지하되 전통적인 것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노래도 부르는 가수로 변화를 가져왔다. 이에 세대를 불문하고 많은 시청자들이 박수갈채를 보낸다.

여기에 우리의 시사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동안 직업교육발전위해 나름 고민했던 사항들을 같이 나누어 보고자한다.

▲첫째. 교육환경의 개선이 시급하다.

요즈음 자라나는 학생들 윤택한 환경에서 자라온 세대이라서 생활의 모든 것이 고급화된 것에 익숙해졌다. 그런데 직업계학교 특히 공업계학교 실습장 환경을 보라. 일부 몇몇 학교를 제외하고는 변화하는 사회에 걸맞지 않는 환경, 산업 현장보다도 못한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단위학교에서 자체적으로 고급스런 학교환경으로 개선하기에는 이에 소요되는 재정적 부담을 감당하기 무척 어렵다.

첨단기자재도 중요하고 콘텐츠도 중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에 나의 미래를 맡기고 또한 자녀의 미래를 맡길 학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수요자가 선호하지 않는 학교, 공부할 학생이 없는 학교에 그 것들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이제 직업계학교의 교육환경은 학생과 학부모가 선호하도록 고급스런 환경으로 개선이 시급하다. 그리하여 그들의 꿈과 미래가 준비되는 소중한 배움의 터전이 되어야한다.

▲둘째. 교사의 수업권 확보가 필요하다.

수업은 교사의 본질적인 문제이다. 그럼에도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허다함을 고백해본다.

가장 우선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것은 잡무에서 해방되어야 한다. 여러 가지 잡무를 줄여주기 위한 정책이 있으나 크게 개선되지 않는다. 보고해야 할 많은 각종 공문, 민원, 각종 위원회 참석 등 교사의 수업과 거리가 먼 활동에 많은 시간 활애하고 있다.

이제는 교사의 본질적인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잡무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에 덧붙여 요즘 직업계고 학교발전을 위한 정부부처사업, 지자체사업 등 각종 사업이 학교현장에서 많이 투입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업의 업무에 필요한 인력수급이 충분하지 못하다. 부족한 많은 부분을 교사들이 담당하게 되니 결국 이 또한 교사의 수업권 침해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현재의 취업방법의 개선이 되지 않는 한 직업교육 발전을 가져오기 어렵다. 지금의 취업방법은 40여년 전의 방법이나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

대한민국이 G11,G12국가로 말이 오가는 이때에 교사가 음료수 박스 들고 산업현장을 문전박대 당하면서 방문하거나, 하루 종일 전화기를 붙들고 시름을 해서 힘들게 취업처를 섭외하는 형태다. 지쳐 있는 몸으로 깊이 있는 학습자료 준비에 얼마나 열중할 것인가? 이는 수업의 질과 직결되어있다.

교사의 수업권 확보가 되어 수준 높은 교육이 펼쳐져 훌륭한 인재를 양성하지 않는 한 직업계고 발전은 결코 없고 악순환만 반복 될 것이요, 대한민국의 산업발전에 큰 지장을 초래하리라 생각이 된다.

▲셋째. 교수·학습의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 했고, 언제 치유 될지 모르는 코로나 시대이다. 이에 발맞추어 우리의 교육도 교수·학습 방법의 개선을 통해 변화하는 사회에 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진보 교육자인 죤 듀이는 “오늘의 학생들을 어제의 교육방법으로 교육하면 우리는 학생들의 내일을 훔치는 것이다”라고 말을 했다.

이 시대에 맞는 명언이 아닌가 싶다. 현재 학교현장에 많은 교사들이 교수·학습의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는 공감대는 많이 이루어 진 것 같다. 그러나 그 변화에는 아직도 두려워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교사중심에서 학생중심의 수업이 이루어 져야 되고, 결과중시 수업에서 과정중심의 수업이 이루어 져야한다. 이러한 수업을 통하여 온통 경쟁으로만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방법을 익히는 인성교육, 전공교과에 대한 기초 기본교육, 미래핵심역량을 신장 시키는 교육이 이루어져야한다.

창의력, 소통능력, 정보수집능력, 문제해결능력, 자기관리능력, 시민의식 등을 신장 시키는 것이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살아가는 우리 학생들에게 갖추어야 할 덕목이 아닌가 생각된다.

또한 코로나시대 수업은 쌍방교육이 이루어 질수 있도록 학교현장에 원격수업용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콘텐츠를 다양화 하고 교사들에게 이를 제작할 수 있는 교육이 수반되어야한다. 이 능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공교육은 무너지고 사교육이 더 왕성해지리라 예상된다.

▲넷째. 직업교육의 다양한 학과 개설해야 한다.

한때는 산업현장에서 소품종 대량생산체제가 있었다. 학교도 1개학과에 3,4반 씩 편성할 때도 있었다. 이제는 산업현장도 소품종 소량생산 체제를 갖추어져 있듯이 다양한 산업의 욕구에 따라 1학과 1반으로 다양성있게 편성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양한 학과에 융합교육과정을 편성하여 운영될 때 학생들이  배우고 있는 교육 내용이 할 수 있는 지식으로 현장에서도 자신감 있게 임하게 될 것이다.

다섯째. 지역교육공동체 구성이 필요하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듯이 우리 학생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모님의 사랑 뿐 아니라 주변의 이웃들도 관심과 애정으로 함께 보살펴주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제 교육을 단위 학교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시스템이 되어야 한다. 학교, 지자체, 직능단체, 지역교육청 등 역할분담을 통하여 시스템을 갖추어야 된다.

지자체의 역할은 산업체의 인력 수급 관련하여 학교와 협의하고, 직능단체(상공회의소, 각종 산업별 협회)는 학교에 양질의 취업처 정보 제공하고, 업체에서 필요한 교육내용을 학교 측과 협의 하여 교과내용 속에 포함시켜 실효성있는 교육이 되게 하여야한다.

학교는 지자체와 직능단체의 요구사항 뿐 아니라 이 시대정신에 필요한 훌륭한 인재육성하고, 지역교육청은 학교, 지자체, 직능단체를 연결하는 지역별 직업교육의 플랫폼의 기능하면 초기에는 다소 시행착오도 겪겠지만 내일의 직업교육을 위해서는 시련과 역경이 있더라도 가야할 길이고 모두가 만족하는 win-win하는 시스템이 되리라 생각이 된다.

▲여섯째. 진로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진로교육 강화해야 된다는 말 어제나 오늘이나 우리는 외쳐왔다.

나름 진로교육시간이 편성되어 있지만 그리 학생들에게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은 듯싶다. 학교규모에 따라 교사의 수급이 이루어지지 못하기 때문에 부족한 진로시간을 일반 교사들의 시수 조정에 많이 활용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니 당연히 전문성이 떨어져 올바른 진로교육이 이루어 질수 없다.

중학교 많은 학생들이 상급 학교 진학 시 능력과 적성, 학과별 충분한 정보 없고, 깊이 있는 상담이 없이 성적에 의해 학과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주먹구구식 진학이 이루어지고 있어 작금 중도 탈락생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그렇기에 학교규모 급에 따라 진로담당교사를 수급하여 올바른 진로교육이 이루어져야한다.

죤 듀이는 ‘진정한 교육은 예외 없이 경험을 통하여 이루어진다.’라고 강조했다. 학령인구의 감소로 인하여 이제 학교별 유효공간이 생기리라 생된다.

이곳에 동아리 활동 장소, 체험 학습장으로 적극적으로 활용 해 학생들의 잠재되어 있는 무한 한 잠재능력을 깨우는 장소로 활용되어져야한다.

이러한 교육활동을 통하여 학생의 일 깨워진 잠재능력이 동기유발이 되어 자기주도 학습이 이루어져 자기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바른 진로를 선택할 수 있다.

인간의 “인생은 B 와 D사이C이다”라고 했다. B는 태어남이요, D는 죽음이다. C는 선택이다. 바른 선택, 옳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는 주는 것도 우리의 책무가 아닌가 생각이 된다.

“인재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키워지고 양육되어 진다”라는 평상시 교육적 소신대로 필자도 멀리서나마 응원하며 우리 학생들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여 행복하고 아름다운 미래를 가꾸어 나가고, 직업교육이 대한민국의 미래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前 부천공업고등학교 교장 김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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