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내외뉴스통신] 김형만 선임기자= 계양산 둘레길 하면 따라 붙는 수식어가 있다. 2017년 산림청 선정 ‘우수 숲길’, ‘인천 언택트관광지 10선 선정,’ ‘인천 둘레길 1번 코스’ 가 대표적이다. 이 말은 곧 계양산 둘레길은 인천을 대표하는 숲길이라는 뜻이다.

총 7.29㎞의 둘레길을 따라 조성된 숲길에는 도토리가 달리는 신갈나무와 상수리나무, 참나무 등이 자생하고 있다. 나무들은 계절의 변화에 따라 열매의 풍성함을 내어주기도 하고 자연의 청량감을 호흡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다.

심신이 지친 시민들은 이 길을 걸으며 정서적 안정과 쉼을 자연으로부터 선물 받고 계양산 터줏대감인 다람쥐와 같은 산 짐승들은 먹이를 공급받는다.

아낌없이 내어주는 고마운 숲길에서 일부 몰지각한 등산객들이 도토리를 채취하기 위해 나무를 꺾는 등 자연환경을 훼손시키는 행위들이 곳곳에서 목격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매년 되풀이되는 현상이다. 특히 7월과 8월 사이 도토리를 채취하기 위해 가지를 꺾는 사람들이 자주 목격된다.

채취 후 활용 가치가 있는 도토리는 가져가고 쓸모없는 작은 도토리는 등산로 주변에 버리고 간다. 도토리 채취는 엄연한 불법행위이며, 불법 임산물채취는 관련법에 따라 처벌받는다. 둘레길과 등산로 곳곳에 이를 알리는 경고문이 있지만, 이들에게는 소용이 없는 듯하다.

이들의 행위는 계양산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불쾌감을 주고 있으며, 도토리를 주식으로 하는 다람쥐를 비롯해 여러 동물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결국, 더 큰 피해를 보는 주체는 계양산의 동물들이다. 먹이가 부족한 겨울 동물들은 굶어 죽거나 병이 든다.

계양구는 인천 최고의 명산 계양산 생태계 보전과 자연환경을 지키기 위해 산불감시원, 등산로 순찰대원 등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구는 더 이상의 자연훼손 행위를 방관하지 말고 지속적인 계도와 단속을 통해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아낌없이 주는 자연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사람은 그 자연을 아끼고 보호할 의무를 진다. 산림 훼손과 임산물채취는 불법이다. 자연은 지켜질 때 아름다운 것이다. 그로 인해 자연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누렸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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