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가뭄끝에 제기된 검붉은 변색문제, 금년엔 장마와 함께 재발해
주민들 양평군의 문제해결 의지와 투명한 내용공개 원해
포항, 등 타 지자체 사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듯

[내외뉴스통신] 정혜민 기자
작년 7월에도 검붉은 수돗물로 문제가 제기 되어 연합뉴스에 '양평 3개 읍·면서도 '적갈색 수돗물'…"원인조사"' 제목으로 보도되었던 양평의 수돗물 변색문제가 장마가 휩쓸고 간 올해도 재연되어 물 맑은 것을 자랑으로 여겨온 양평 주민들의 근심이 되고 있다. 

양평군상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작년에는 원인이 가뭄으로 인한 원수 내 망간농도 증가가 원인이라고 했는데 올해는 장마로 인한 원수 수질변화가 원인이라고 하는 모순된 상황판단을 하고 있어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물이 없어도 문제, 많아도 문제란 것이다. 

양평 상수도의 안전성 논란은 전혀 과학적이지도 체계적이지도 않으며 심지어 민주적이지도 않아 심히 우려된다. 문제를 제기하는 시민들과 함께 투명하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남한강 수계에 많은 지자체가 있고 정수장이 있는데 물맑다고 자랑하는 양평에서만 2년째 같은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것을 물이 많고 적음 탓으로 하는게 합리적인가? 양평의 위, 아래에 위치한 지자체에서는 왜 이런 문제가 제기되지 않고 있는지 살펴보고 무엇을 하고 무엇을 못했는지 양평군민들에게 투명하게 밝히는것이 우선 해야 할 일일텐데  변색 민원이 제기된 지 2개월이 넘도록 작년에 했던 말을 그대로 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환경부에 보도자료가 있다고 해서 환경부 수돗물안심지원단의 보도자료에서 망간으로 검색해 보니 가장 최신 자료가 작년 7월 5일 자료이고 그나마 있는 것은 인천의 자료이고 양평의 자료는 하나도 검색되지 않는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나 기타 사설 측정기관에서도 일주일이면 데이터가 나오는 항목들인데도 불구하고 양평의 먹는물 수질검사항목 18개 측정결과는 왜 공개되어 있지 않은지 궁금할 수 밖에 없다. 

온라인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양평읍 주민 A씨는 "양평읍, 강상, 개군, 용문, 지평 각 지역에서도 먹는 물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데 인천, 포항, 서울같은 지자체에 비해 양평의 대처는 많이 미흡하다"고 지적한다. 

"작년에는 문제가 되었을 때 염소처리를 늘리는 것으로 결론이 났고 다행히 가뭄끝에 비가 와서 한 달여 만에 정상화되었는데 올해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6월부터 점점 심해지더니 수돗물에 사용하는 필터 변색 정도가 심해지고 그 속도가 빨라지더니 8월 들어서는 1분 이내에 필터가 변색되는 등 심해도 너무 심하다"고 하며 "지난번 태풍 이후 급격히 심해진 것 같고 염소 냄새는 머리가 아플 정도"라고 하니 아이 키우는 부모의 마음에는 얼마나 걱정일까 싶다. 

양평수도사업소의 대응은 분명 문제가 있다. 작년에는 "가뭄때문에 그렇다, 올해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그렇다." 심지어 "군민들이 저가필터를 사용해서 그렇다."며 자체 시스템에서 문제를 찾지 못하고 밖을 보고 있어, 근본적인 해결을 못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수둣물 문제를 제기한 민원인의 거주지에 양평수도사업소가 붙인 공지.

A씨는 "검붉게 되는 변색의 원인은 망간이고 그 함량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요즘 수돗물 필터에서 나오는 검은 가루가 무엇인지 양평수도사업소에 문의해도 답변을 못하고 있다."며 설명과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A씨는 또 "우리와 비슷한 사례는 작년에 포항에도 있었습니다. 적어도 포항은 이것 저것 하려고 하지 저가필터 탓을 하며 공지를 붙이는데 그치지는 않더군요. 지금 포항시에 백서를 요청해둔 상태입니다. 작년에 물, 망간, 철, 알미늄, 관련 백서를 발간 한다고 했는데, 아직 확인은 되질 않았습니다.

양평 상수도 관계자와 양평군 책임자는 주민들의 수둣물에 대한 문제 제기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민관전문가 합동으로 이 조속히 해결하여 '물맑은 양평'의 미명을 속히 회복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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