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체육회·시의회 언론서 확인...경주시 깜깜이 행정 질타

[경주=내외뉴스통신] 박형기 기자 = 타 지자체에서 포기한 전국고교축구대회 유치를 결정하면서 깜깜이 행정을 펼친 경북 경주시의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 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 2.5단계로 격상 등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세부지침 준수사항에 사활을 걸고 있는 시기에 전남 광양시 주관의 전국규모 축구대회가 포기되면서 경주유치 승인한 경주시의 행정에 대한 처사가 도마에 올랐었다.

경주시는 30일부터 전남 광양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22회 백운기 전국고등학교 축구대회를 지난 대한축구협회의 대회 주관 요청에 따라 제41회 대한축구협회장배 대회로 변경해 개최키로 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26일 광양시체육회가 코로나 감염 예방을 내세워 대회개최를 거부했으며, 당일 대한축구협회가 경주시로 의뢰해 다음날 27일 오전 경주시 자체 논의 후 9월2일부터 13일까지 12일간의 일정으로 경주알천구장 등에서 개최하기로 결정됐다. 

각 지자체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인해 집합·모임·행사 자제를 촉구하며, 결혼식장에서 식사대접도 못하고 일생에 단한번인 기념사진조차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촬영해야하는 현실에 다른 지자체가 포기한 전국규모 축구대회를 경주시가 떠맡는 행정에 많은 지적이 일고 있다.

또 경주시는 매년 주관하는 화랑대기 전국유소년축구대회 조차 포기했으며, 수십 년 이어온 신라문화제 행사 등 중요한 모든 행사를 포기한 상황에서 주관해 오던 지자체가 거부한 행사를 대한축구협회가 대회 명칭만 바꾸는 꼼수를 그대로 받아들인 행정에 더 많은 지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런 중요한 결정을 하면서 지역 체육행정과 주관을 책임지는 경주시체육회와 경주시의회에도 조차 의논 없었다는 것에 논란의 골이 더 깊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뒤늦은 수습에 나선 경주시 관계자가 경주시의회 서호대 의장에게 보고를 하려했지만 서 의장이 보고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문화행정위원장이 도리어 기자들을 통해 문의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발생했다.

31일 오후에는 경주시체육회 여준기 회장을 비롯한 체육회이사 20여명이 주낙영 시장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여준기 체육회장은 “이번 대회를 언론매체를 통해 알았다. 전국적 축구대회를 경주시체육회에 한마디 상의 없이 결정한 것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현재 경주시축구협회장이 공석이고, 관리단체지정 소송중인 것을 알면서도 체육회를 배제한 결정이 경주시체육회가 새롭게 나아가려는 것에 찬물을 끼얹는 처사”이라고 질타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긴박한 대한축구협회의 요청으로 시간을 두고 의논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며 특히 “고3 학생들의 대입과 관련한 대회이라서 경주시는 거부할 수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코로나 방역에 철저한 대비를 할 것”이라며 “모든 경기는 무관중으로 열리고 대회장소에는 참가 선수들과 지도자, 코치 등을 포함해 팀당 30인만 출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번 제41회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고등학교 축구대회는 24개팀이 참가해 9월2일부터 13일까지 12일간의 일정으로 경주알천구장 등에서 치러진다.

한편 올해 처음으로 전국적 민선 체육회장이 당선되면서 경주시도 여준기 회장 체제를 갖춘 가운데 경주시축구협회가 지금껏 독단적으로 운영하면서 많은 잡음과 비리 등이 발생해 경주시체육회에서 관리단체지정 소송을 추진했으며, 현재 경주시축구협회장은 선거법 부정으로 공석이다.

특히 경주시축구협회는 지역에서 치러지는 모든 축구행사에 관련해 경주시체육회와 논의 없이 예산과 행사진행 등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면서 영수증 처리 등 많은 논란이 끊이지 않았으며, 경주시는 이를 묵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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