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눈부신 파란 열매’
2020. 9. 9. - 9. 23. 아트노이드178

[서울=내외뉴스통신] 신동복 기자

이은 작가의 개인전 <파란 복숭아>가 2020년 9월 9일부터 9월 23일까지 아트노이드178에서 개최된다. 오랜 기간 회화의 잠재력을 평면에 구현해 온 이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영상과 설치 작업을 통해 회화의 경계를 넘어 그만의 새로운 작품 세계를 구축한다.

작가의 매체 확장 작업은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열렸던 전시 <여행의 새발견>(문화역서울284)에서 본격적으로 시도되었다. 기존 평면 작업을 영상으로 전환하여 전시 공간 내부를 빛의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작품 <이터널(Eternal)>은 이번 전시에서 공간을 또 다시 새롭게 창출하는 역동적인 운동으로 선보여질 예정이다.

전시 제목 <파란 복숭아>는 작가의 예술적 상상력과 영감을 총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시간과 공간, 생명이 탄생하는 태초의 모습 앞에서 작가는 우리의 감각 경험을 원초적인 상태로 되돌려 볼 것을 제안한다. 코스모스로 정리되기 이전 미처 한 지점으로 규정되지 않는 존재의 순수한 힘들은 작품 속에서 중첩과 충돌, 응축과 확장 등의 운동으로 펼쳐지며 근원적 직관과 상상이 빚어내는 세계 속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존재는 ‘모든 의미가 제거된 그 끝에 이르러 드러난다’고 한다. 존재를 ‘있는 그대로, 그 자체로’ 포착해내기 위해 작가는 쉼 없이 시적 상상력을 발휘하고 예민한 작가의 촉으로 그것을 포착하려고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작가는 ‘끝없이’ ‘무한한’ 존재의 입구에서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 박겸숙(아트노이드178 대표) 전시평론 중

전시 마지막 날(9/23) 진행될 퍼포먼스 ‘Nostalgia <달.달.한>’에서 작가가 창조한 우주를 보다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소수인원 사전신청, 상황에 따라 취소 가능). 살아있는 순간의 소중함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느껴지는 요즘, 이은 작가의 이번 전시는 우리 안의 생명력을 다시금 되살리는 자리가 될 것이다.


말캉하고 달큰한 물기를 다 뱉어 내고
눈앞에 나타난 단단한 파란 씨 한 알.
시간이 차고 넘쳐 세상 곳곳에 복숭아 향기가 파도처럼 덮쳐온다.
곧 창자 속으로 녹아 사라질 한 낮의 꿈꾸는 정원.
태곳적 그 순간처럼 깊은 바닷물 웅크린 광대한 심연 속.
이토록 눈부신 파란 열매

- 이은 <파란 복숭아>를 기리는 詩 중

아트노이드178은 2019년 7월 ‘경계-감각-언어’의 관계를 탐구하기 위해 열린 문화예술공간이다. 성북구 삼선교로6길 8-5(B1)에 있으며, 9월 9일 오프닝 행사 없이 오후 5시에 전시가 시작된다. 전시 기간 중 휴관일 없이 12시부터 18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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