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장혜린 기자

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이 한반도를 강타하고 큰 피해를 남긴채 동해상으로 빠져나가 소멸된 가운데 후속 태풍인 11호태풍 노을과 12호태풍 돌핀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올해 첫 가을태풍인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7일 오후 9시께 북한 함흥 부근 육상에서 소멸됐지만 태풍이 지나간 우리나라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7일 밤 기준 2명이 급류에 떠밀려 실종되고 5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강한 비바람을 몰고 온 '하이선'으로 이재민과 일시 대피자가 속출했다.

이재민은 62세대 100명 가까이 집계됐고, 일시 대피자는 1천9백여세대 3천여명이다.

피해는 경북과 강원 지역에 이재민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 피해 규모는 중대본이 집계할수록 점점 커지고 있어 정확한 피해집계가 끝나면 막대한 재산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공·사유시설 피해는 각 600여건으로 피해 유형으로는 공공시설의 경우 도로와 교량이, 사유 시설은 주택 침수와 파손이 가장 많았다.

농작물 피해 면적은 4천5백여 헥타르로 집계됐는데, 울산이 1천130여헥타르로 가장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하이선을 포함해 올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여름태풍은 3개, 가을태풍은 1개로 집계됐다.

태풍은 발생 시점을 기준으로 6∼8월은 여름태풍, 9∼11월은 가을태풍으로 분류한다.

이번 여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첫 태풍은 제5호 태풍 제5호 태풍 장미(JANGMI)로 지난달 9일 오전 3시경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60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해 다음날인 오후 2시 50분께 경남 통영 남동쪽 거제도 남단에 상륙했다.

장미는 소형급의 태풍으로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충청도, 전북에 최대 200㎜ 이상의 많은 비를 뿌렸지만 큰 피해는 없었다.

장미가 소멸한 지 12일 뒤인 8월 22일 오전 9시 대만 타이베이 남남동쪽 200㎜ 부근에서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발생했다.

바비는 우리나라에 상륙하지 않고 서해상을 지나갔으나 26∼27일 우리나라 서쪽지방으로 근접할 때 최대순간풍속 45m가 넘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불었다.

강한 세력인 바비는 발생 초기 초속 54m 이상의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매우 강한 수준에서 점차 약해져 27일 소멸했다.

제9호 태풍 마이삭은 바비가 소멸한 지 불과 하루만인 지난달 28일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약 1천40㎞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다.

매우 강한 세력까지 발달한 마이삭은 지난 3일 오전 2시 20분께 중심기압 960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 초속 39km(시속 140㎞), 강풍반경 350km의 강한세력으로 부산 남서쪽 해안에 상륙해 영남과 동해안 지역을 휩쓸고 지나갔다.

주로 강풍을 동반한 바비와 달리 마이삭은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매우 많은 비를 모두 몰고 와 피해가 더 컸다.

마이삭이 채 소멸하기도 전인 지난 1일 오후 9시 괌 북쪽 약 780㎞ 부근 해상에서는 첫 가을태풍 하이선이 발생했다.

하이선은 발생 초기 한반도를 남에서 북으로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 데다가 발달 과정에서 초강력 태풍이 될 가능성이 커 지금까지 온 태풍보다도 위력이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5일 서쪽의 선선하고 건조한 공기로 인해 태풍의 서진이 저지되면서 상륙 없이 동해안을 스쳐 지나갈 것으로 경로가 일부 수정됐다.

7일 새벽 우리나라 부근으로 올라온 하이선은 오전 9시께 중심기압 955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 초속 40km(시속 144㎞), 강풍반경 380km의 강한 세력으로 울산 남남서쪽 약 30㎞ 부근 육상에 깜짝 상륙했지만, 같은 날 오후 1시 30분께 다시 강원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

하이선이 우리나라에 가까워졌을 때 태풍의 강도도 점차 약해졌으나 제주 등에는 500㎜가 넘는 비가 쏟아지고 울릉도·독도에는 시속 180㎞의 강한 돌풍이 불었다.

현재 제11호 태풍 노을로 성장할만한 열대저압부(TD)는 없는 상태지만 제 11호태풍 노을(NOUL)과 제 12호 태풍 돌핀(DOLPHIN)도 한반도를 향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기상청은 높은 해수면 온도로 추가 태풍 가능성을 계속 예의주시 중이다.

하지만 최근 지구 온난화 등 기상이변으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등 발생 조건이 갖춰져 10월 말까지 태풍이 이어질 수 있다. 추석인 10월 1일 태풍이 한반도를 향할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례적인 장마에서 높은 정확성을 보였던 체코 기상 앱 윈디도 제11호 태풍 노을과 제12호 태풍 돌핀에 대한 정보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제11호 태풍이 발생한다면 명칭은 '노을'이 된다. 노을은 북한이 제출한 이름이다. 이어 발생하는 태풍은 제 12호 태풍은 돌핀(DOLPHIN)으로 기록된다.

앞서 기상청은 지난달 21일 '가을철(9∼11월) 날씨 전망'에서 올해 가을 태풍 한두 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했다. 하이선을 제외하면 한 개 정도는 또 발생할 수 있다고 본 셈이다.

지난해는 기상 관측 이래 1959년과 함께 가장 많은 7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으며 이 중 3개는 가을철에 발생했다. 마지막으로 온 제18호 태풍 '미탁'은 9월 말 발생해 10월 1∼3일 우리나라를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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