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뉴스통신] 김경현 선임기자

자식을 지극히 사랑하는 부모 마음이리라. 세상 어떤 부모가 손아귀에 움켜쥔 권력이 있다면 자식의 앞길을 열어주고 뒤를 받쳐주고 싶지 않겠는가.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전에 먼저 자식부터 챙겨야 함이 마땅할 터. 있는 권력, 가진 힘으로 자식을 돌보는 게 어찌 허물이 될 수 있겠는가. 없어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우리들 민초와 그분들은 다르지 않는가 말이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 마음이 죄인가. 더욱이 권력을 가졌는데, 그까짓 것도 못 해준다면 그분들 체면이 서겠는가.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시라. 세상이 날로 각박해져 간다고는 하나,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한다.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서 대통령이 총애하는 민정수석을 거쳐 법무부 장관을 지냈고, 5선에 집권여당 대표를 지내고 역시나 법무부 장관이 되신 분 아니던가. 세상이 너무 야박하다.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교수인데, 그분들 인맥이야 오죽 좋고 많겠는가. 그 인맥을 동원해 인턴증명서 좀 발급받고, 자신이 교수로 있는 대학 총장직인 위조해서 아들딸 상장 좀 만든들 그게 뭐 그리 대수인가. 집권여당의 당대표가 군에 간 아들을 위해 보좌관을 시켜 부대장에게 휴가연기, 통역병 파견과 같은 청탁을 좀 한들 이리 호들갑 떨 일인가 말이다. 나라를 팔아먹은 것도 아닌데.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 마음이지 않는가. 그것도 우리사회 초엘리트들로 권력을 가진 분들의 자식 사랑이 이 정도는 돼야함이 마땅할 터. 더불어 사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는 분들이 아니던가. 그분들의 자식이 모두 다시 우리사회 초엘리트가 되고나면, 민초들을 잊지 않으시고 평등한 세상을 만들지 않겠는가. 모든 것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다. 아무리 개혁을 입에 달고 사는 분들이라고는 하나, 그래도 자식이 먼저임을 누가 탓할 수 있을까.

너무 각박하다. 권력을 가진 사회 초엘리트들이니 그럴 수도 있는데 말이다. 허울 좋은 주권국민이기는 하나 그건 선거철에나 그런 것일 뿐, 우리처럼 티끌만한 힘도 없는 민초들은 그분들의 큰 은덕으로 살아가는 것을. 그렇다면 그분들의 자식 사랑에 박수를 보내고, 흠모하고, 추앙하는 것이 당연한 것일 텐데, 정말 너무한다.

이제 그만들 하시라. 두메산골 외진 산촌에서 평생 전답을 일궈 자식들 뒷바라지를 했던 여든다섯 기자의 어머니도 그러하시다. 가진 권력이 없어 사회 초엘리트들이 서슴없이 써준다는 인턴증명서나 상장 위조 따위는 할 줄도 모르고, 군대 간 아들을 위해 보좌관을 시켜 부대장에게 청탁을 넣을 힘도 없지만, 어쩌다 찾아간 아들에게 이것저것 바리바리 싸주신다. 그게 부모 마음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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