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문 통해 차남 자폐사실 밝혀
"질병명 비공개를 병역 기피로 뉘양스 풍기는 기사"

[내외뉴스통신] 주해승 기자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주당 현역의원 자녀의 병역면제 규모와 비율이 야당보다 높다'고 보도한 한 언론사를 향해 "목적만 가지고 기사를 쓰지 마시고 최소한의 확인이라도 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경제는 지난 9일 "아들 병역면제 받은 의원, 16명 중 14명이 민주당”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며 '현직 국회의원 자녀 병역 면제 현황'을 공개했다. 서울경제가 공개한 명단에는 한 의원의 차남이 병역면제이며 사유는 질병명 비공개라고 되어있었다.

한 의원은 자신의 차남이 해당 기사에 거론된 것을 두고 "마음이 아팠다, 또한 저의 개인사를 이런 기사 때문에 꺼내게 되어 유감"이라고 밝혔다.

한 의원은 10일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저의 둘째 아이는 현재 21살이고, 심한 자폐아"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자신의 차남에 대해 "정신 연령은 영아기에 머물러 있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며 "화가 나면 표현할 방법이 없어 자기 자신을 심하게 때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 "유일하게 잘하는 게 뽀뽀해달라고 하면 잘해주는 것이고, 가끔 웃을 때와 잠잘 때는 정말 천사 같고 저와 저의 가족에게 큰 행복을 준다"고 덧붙였다.

한 의원은 "장애아이를 둔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달라는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건강해서 저와 저의 장남처럼 현역으로 병역의 의무를 마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어제 이 기사를 보고, 어떤 의도를 가지고 기사를 작성한 것인지 대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며 "국회의원 자녀가 병역을 면제받았는데, 질병명까지 비공개했다 하니까 마치 병역을 기피한 것 아니냐는 뉘앙스를 풍기는 기사"라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취재를 하려면 적어도 당사자에게 확인은 해야 하지 않나요?"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병역 신고에 있어, 자녀의 질병명 공개는 의무가 아니다"라며 "기사에 거론된 민주당 의원 14인중 자녀의 질병명을 비공개한 의원은 5명입니다. 5명의 의원들에게 전화라도 해서 취재하는데 단 5분이었으면 그 사유를 듣기에 충분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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