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장혜린 기자

인간극장 '노인과 바다' 편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11일 재방송된 KBS2 '인간극장' 노인과 바다 편에는 어부 유동진 씨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2015년 1월, 인천광역시 동구의 화수부두에서 혼자만의 힘으로 목선을 만들고 있는 유동진(71) 씨의 이야기가 방영됐다.

방송 후 많은 사람들이 목선이 바다에 띄워지는 날을 기다려왔고, 드디어 햇수로 6년이란 오랜 시간 끝에 10톤급 목선 ‘선광호’가 완성됐다.

15년 정도면 수명을 다하는 배에 뭘 그렇게 갖은 노력을 들이느냐며 사람들에게 ‘미친놈’ 소리까지 들었던 동진 씨는 끝없는 인내와 고집으로 배를 완성했다.

드디어 2015년 12월, 감격스러운 진수식을 마치고 손수 지은 배를 바다에 띄운다.

동진 씨가 배를 완성하는 데에는 언제나 그의 옆을 지킨 든든한 조력자, 아내 강영자(65) 씨의 공이 컸다.

집까지 팔아 배를 만드느라 상심이 컸던 영자 씨는 이제는 그만 고생이 끝나고 행복이 시작되길 6년 간 염원했다.

그리고 마침내 바다 위에 내려진 선광호. 모두의 기대를 안고 첫 출항을 하게 됐지만, 선광호는 뜻하지 않은 고장으로 급히 회항한다.

매사 철두철미한 동진 씨는 크고 작은 고장이 날 때마다 배를 세우고 수리를 하는 통에, 본격적인 출항은 더디기만 하다.

이날 유동진(71)씨와 강영자(65)씨의 신혼여행이 그려졌다.

아들의 배웅으로 공항에 도착한 두 사람은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영자 씨는 "어제 새벽 두시까지 설레서 잠이 안왔다. 수십년만에 여행을 떠나니까 날씨 좋아지라고 기도했다"고 밝혔다.

영자 씨는 공항에 도착해서도 "유동진 씨가 하도 잘해줘서 신혼여행을 간다"며 기뻐했다. 수의동 로터리 7바퀴를 돈게 전부인 여행에서 44년만에 신혼여행을 떠나게 됐다.

비행기에 타자 유동진 씨도 그제야 마음이 들떴다. 동진 씨는 비행기를 타면서 다시 배 만드는 일을 생각하고 만드는 재료들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영자 씨는 비행기가 뜨자 무서워하는 눈치였지만 동진 씨는 인천 시내 구석 곳곳을 일러주기 시작했다.

드디어 제주도에 도착했다. 제주도 나무를 보면서도 동진 씨는 배 만들 생각뿐이었다. 바다에 도착한 후에는 영자 씨가 다시마들을 주웠다. 그녀는 맛을 보더니 한웅큼 쥐어들고 쾌재를 불렀다.

동진 씨는 "여기 놀러와서는 오롯이 즐기라"고 타박했지만 영자 씨는 다시마가 생겨 기쁜 눈치다. 영자 씨는 "이거 가져가면 다 돈이다. 인천에는 다시마가 없다"며 흐뭇해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여행을 즐기면서 또 하나의 추억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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