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뉴스통신] 주해승 기자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올해 9월초 국토교통부 고위 관계자와 대화를 하면서 자진 사퇴를 요구 받았다"며 이유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구 사장은 16일 오후 인천공항공사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내가 왜 나가야 하는지 사퇴의 명분을 들어봤지만, 태풍 미탁 북상 당시 법인카드 사용, 직원 직위해제 두가지 뿐이었고, 이것으로 해임을 한다고 하니 당혹스러웠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 사장은 "왜 이렇게 다급하게 나가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국토부에) 절충안을 제안했다. 후임 사장이 올 때까지 부담이 안 되도록 하는 선에서 내년 상반기 정도에 (사퇴하는 방안을) 말했는데 그것마저 '노(NO)'를 해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국토부가 구 사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근거로는 감사 결과가 거론되는데, 이는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 직원 갑질 등 크게 두 가지이다.

먼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태풍 미탁이 북상하자 현장 대응을 위해 철도, 도로, 공항 등 태풍 관련 공공기관 기관장들을 국감장에서 돌려보냈으며, 구 사장은 경기도 안양의 한 고깃집에서 법인카드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구 사장은 또 한 직원이 부당 인사를 당했다고 해명을 요구하자 해당 직원을 직위해제하는 등 '직원 갑질' 논란도 있었다.

구 사장은 이어 지난 7월 인천국제공항공사 로고(CI)교체 사업과 관련해 내부자료 유출 직원에 대한 색출 지시와 공사 일부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화를 추진화하다 공사 노조의 반발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구 사장은 이에 대해 "본인은 이것이 법에서 정한 해임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그만 둘 사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우선 태풍 대응에 대해서는 공항외곽을 점검한 뒤 인천 영종도 사택에 머물렀다고 해명했다. 법인카드 부정 사용 의혹에 대해서도 “지인과의 식사자리에서 법인카드로 먼저 계산했다. (공사) 법무 관계자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직원들이 오해를 받을 수 있으니 취소하고 현금으로 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바꿨다”고 했다.

'갑질 인사' 논란에 대해서도 “혁신적으로 인재를 발탁하려고 (팀장급) 공모제와 추천제를 도입했다”며 “인사철이 되면 노조위원장이 찾아와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며 청탁을 했다. 몇 번 참고했는데, 이를 들어주지 않자 반발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사태에 일각에서는 정부가 최근 비정규직인 보안검색 요원의 정규직화를 추진하려다 공사 노조와 전국 취준생들의 반발을 불러온 '인국공 사태'의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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