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날씨 도로 위 깨진 병 맨손으로 치워 ... 2차, 3차 사고 막아
박유빈·한선규·이동환·안성진·조유나·김재환·정지웅 황태민·황유빈 학생

[포항=내외뉴스통신] 김영삼 기자

임종식 경북교육장학회 이사장(경북교육감)이 18일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하굣길 도로에 떨어진 깨진 병을 맨손으로 청소해 2차, 3차 교통사고를 막은 포항 세명고 학생 9명에게 경북교육장학회에서 지급하는 장학금을 수여했다.

이날 장학금을 수여받은 학생들은 지난달 23일 오후 5시쯤 쌍용사거리서 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트럭에서 도로로 떨어진 술병 파편 등을 신속하게 치워 2차 사고 예방 및 교통 소통에 기여했다.

하굣길에 도로 위 파편을 수거하는 선행을 한 학생들은 이 학교 3학년 박유빈·한선규·이동환·안성진·조유나, 2학년 김재환·정지웅·황태민, 1학년 황유빈 학생이다.

그 날 1t 화물차에 실려 있던 주류 박스가 포항시 쌍용사거리 교차로 위에 쏟아져 깨진 유리로 그 일대가 아수라장으로 변해 교통이 마비되고 차량 펑크 등으로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경찰이 출동해 교통 상황을 정상화하기 까지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운 민주 시민 정신을 발휘해 주저 없이 도로로 뛰어들어 맨손으로 유리 파편을 치우느라 손을 다치기도 해 인근 상인들도 함께 빗자루 등으로 깨진 병을 쓸고 담아 현장 정리를 도왔다.

3학년 박유빈 학생은 “평소 학교에서 민주시민 교육을 받아서 당연히 해야 할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귀한 장학금까지 주셔서 감사하면서도 부끄럽다”고 소감을 말했다.

남홍식 포항교육장은 "우리 학생들 덕분에 포항교육이 전국적으로 알려졌다"며 "앞으로도 더욱 사회에 모범이 되는 학생들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임종식 교육감은 “학생들이 유리 파편으로 자칫 다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자발적으로 사고를 예방하는 봉사를 해 줘 대견하고 감사하다”며 "코로나로 힘든 요즘 학생들이 따뜻한 경북교육을 실천해 우리 사회에 기쁨을 주고 희망을 줬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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