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뉴스통신] 주해승 기자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가 세월호 참사 당시 세월호 내부 64개 폐쇄회로(CC)TV의 화면이 담긴 DVR 영상이 조작됐다며 국회에 특별검사 임명을 요청했다.

사참위는 22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사 당시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원에 제출된 CCTV 영상 파일을 분석한 결과 1만8353곳에서 주변부와 동일한 내용의 섹터가 식별됐다"면서 이는영상 일부분이 수기에 의해 임의로 덮워씌워진 흔적으로, 조작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사참위에 따르면 데이터 조작의 74%가 참사 발생 전후인 2014년 4월15일과 16일 사이에 나타났으며, 사참위는 이 같은 조작이 기계적 결함이 아닌 누군가의 의도에 의해 이뤄졌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들 섹터를 촉탁인이 보유한 데이터와 비교하면 해당 섹터는 배드 섹터(판독할 수 없는 섹터)로 마킹된 채 '0'으로 채워져 있었고, 사람이 조작하지 않으면 이런 현상은 벌어질 수 없다는게 사참위의 설명이다.

DVR 하드디스크 복원 작업은 법원이 지정한 촉탁인에 의해 이뤄졌는데, 2016년 1기 세월호 특조위는 해당 촉탁인이 개인적으로 보관하던 DVR 데이터 자료를 입수했고 이 자료는 사참위에 건네졌다.

사참위 관계자는 “법원에 제출된 영상과 동일한 영상을 하드디스크 복원 업체를 통해 사참위가 따로 입수했다”며 “법원 제출 영상에는 덮어씌우기 흔적이 보였고, 자체 입수한 영상에서는 해당 부분이 ‘배드 섹터’ 처리가 돼 있었다, 덮어쓰기에 사용된 소스 데이터와 오류가 발생하는 데이터 사이의 간격에 임의의 규칙성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참위는 DVR이 언론에 공개되기 전 사전 수거됐을 수 있다는 의혹을 보강하는 추가 증거도 함께 제시했다. DVR은 지금까지 2014년 6월 22일 수거됐다고 알려졌으나, 사참위는 해경 문건에서 ‘0509 DVR 인양후 인수인계 내역’이라는 항목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문호승 상임위원은 "사참위 조사관들은 국내외 최고 전문가들과 함께 세월호 CCTV 영상 데이터는 변조됐으며 DVR 수거과정도 조작됐다는 단서를 찾아냈다"며 "앞으로 특검에선 사참위가 찾아낸 사실 토대로 그렇다면 누가 조작했는지, 왜 그랬는지를 낱낱이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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