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장혜린 기자

10대 시절 성범죄 피해를 당했다고 고백해 화제가 됐던 가수 장재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계정을 통해 악플러를 향해 일침을 가했다. 

장재인은 23일 SNS에 "비난하는 이가 소수라지만 저는 그 소수에게 눈 맞추고 묻고 싶다. 나는 내가 겪은 일을 노래로 하는 사람이다. 내가 겪은 일을 말하는 걸 내가 업으로 삼은 사람"이라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왜 내겐 이런 일만 생기는지. 행복해지고 싶다고 마음먹을 때마다 폭풍이 지나갔으니 이제 좋아질 거라 마음먹을 때마다 무슨 일이 생기는 나에게 나는 피해만 생기는 그런 애니까 이런 일들이 생겨 하고 받아들여야 하나"며 "왜 여전히 가한 사람이 아닌 그 길을 지나간 피해자의 잘못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장재인은 "이 일은 정말 저에게 쉬운 이야기가 아니었다. 앨범과 곡들을 설명하기 위해 이 이야기를 꼭 해야 하구나라는 걸 깨닫고 아무 텍스트 없이 가는 것과 설명하는 것 중 설명하고 이야기하는 걸 택한 이유는 그편이 위로와 용기의 힘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1년 전과 여전히 같은 반응이 있다는 것에, 너무 마음이 안 좋았다. 비슷한 상처가 있으신 분들이 되려 상처 되실까 걱정”이라며 “그런 짓을 행한 이의 잘못이지 이런 일이 일어난 걸 사람들이 아는 것도, 알려지는 것도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장재인은 지난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과거 성범죄 피해 사실을 밝혔다. 그는 "첫 발작은 17살 때였고, 18살에 입에 담고 싶지 않은 사건을 계기로 극심한 불안증, 발작, 호흡곤란, 불면증, 거식폭식 등이 따라붙기 시작했다. 치료를 한다고는 했지만 쉬운 일이 아니었고, 당시에는 병원 가는 걸 큰 흠으로 여길 때라 더 치료를 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재인은 "18살에 앨범 계획하며 내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하기로 다짐했었는데, 그 이유는 내가 그렇게 행한 이들을 보고 힘을 얻어서다. 어릴 적, 나랑 똑같은 일 겪고도, 다른 아픈 일 겪고도 딛고 일어나 멋지게 노래하는 가수들 보면서 버텼다"며 “그런 생각이 최악의 상황에도 나를 붙잡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후 장재인은 또 한 번 글을 올리며 자신이 청소년 시기에 겪은 '사건'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19살이 되어서야 범인인 또래 남학생을 잡았지만, 그 남학생이 다른 아이들의 괴롭힘 때문에 자신에게 범죄를 저지르게 됐다는 것을 알고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장재인은 “생각보다 많은 성 피해자들이,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러했던 것처럼 수치심과 죄책감을 갖고 살아가고 있을 거다. 나는 나와 같은 일을 겪은 가수를 보고 힘을 얻고 견뎠다. 혹시나 혹시나 아직 두 발 발붙이며 노래하는 제가 같은 일, 비슷한 일을 겪은 누군가들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라고 피해자들에게 위로를 건넸다. 

이 같은 장재인의 담담한 고백에 위로와 격려가 이어졌고 장재인은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한 순간도 주변에 솔직할 수 없었기에 그게 참, 뿌리 없이 둥둥 떠 있는 그런 느낌을 줘서 참 아팠는데, 이 이야길 꺼내 친구들과 남모르게 생겼던 벽이 허물어진 거 같아 평생 감히 기대치도 않던 뿌리가 생긴 기분이다”라고 감사 인사를 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이 장재인의 고백에 마뜩치 않은 시선을 보내자 장재인은 “11년 전과 여전히 같은 반응이 있다는 것에, 너무 마음이 안 좋았다. 비슷한 상처가 있으신 분들이 되려 상처 되실까 걱정”이라며 “그런 짓을 행한 이의 잘못이지 이런 일이 일어난 걸 사람들이 아는 것도, 알려지는 것도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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