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장혜린 기자

'한번 다녀왔습니다' 후속으로 9월 19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극본 윤경아, 감독 홍석구, 제작 프로덕션 H, 몬스터유니온)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무난한 출발을 시작했다.

'오! 삼광빌라!' 첫 방송에서는 집밥 냄새 솔솔 풍기는 다정한 엄마 이순정(전인화 분)와 삼광빌라 탈출을 꿈꾸는 순정의 딸 이빛채운(진기주)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그 가운데 이빛채운의 친모는 따로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어릴 때 딸을 잃은 김정원(황신혜)이 그의 생모가 아닐까 하는 추측을 낳았다.

전인화부터 정보석, 황신혜, 김선영까지 중견 배우들 위주의 호화 캐스팅으로 주목받은 '오! 삼광빌라!'는 첫 방송부터 이들의 연기력이 돋보였다. 주연인 이장우와 진기주도 아찔한 첫 만남을 유쾌하게 그리며 제 몫을 했다. 

'오! 삼광빌라!'는 이장우, 진기주의 대세 캐스팅, 전인화, 정보석, 황신혜의 레전드 캐스팅에 이어 진경, 김선영, 인교진의 명품조연 캐스팅으로 더할 나위 없는 라인업을 완성했다. 

매 작품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나 미친 매력을 발산하는 출연진들의 ‘믿보배의 연기 파티’는 ‘오! 삼광빌라!’의 또 다른 기대 포인트로 떠올랐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이웃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세태에 타인이었던 삼광빌라 사람들이 서로에게 정들고 마음을 열고 사랑하기까지 과정을 그려내며, 가족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사할 예정이다.

각각 ‘하나뿐인 내편’과 ‘부탁해요, 엄마’를 통해 주말극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홍석구 PD와 윤경아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전인화와 황신혜는 지난 1990년 방영된 KBS 주말극 ‘야망의 세월’ 이후 30년 만에 주말 안방극장에서 조우하게 됐다. 정보석은 KBS 2TV 주말드라마 첫 출연이다.

주말드라마에서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고 있는 중견 배우 라인업은 사실상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따라서 전인화, 정보석, 황신혜의 출연 확정은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에 그간 KBS 2TV 안방극장에서 보기 어려웠던 신선함까지 더해져,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된 ‘보는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인화는 삼광빌라에 살면서 관리인까지 겸하고 있는 터줏대감 ‘이순정’ 역을 맡는다. 손맛이 야무져 요리와 청소, 재봉질, 화초와 반려견 돌보기까지 모두 잘 하는 ‘프로 살림러’다. 그래서 사모님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재벌가 가사 도우미로 30년간 일하며, 홀로 3남매를 키워냈다.

그러나 고난 했던 삶이 예측되는 그녀에게서 어두운 그늘을 상상한다면 오산. 해맑고, 순박하고, 착하고, 따뜻하고, 명랑하고, 긍정적이며, 아직도 소녀 감성이 충만하다. 그래서 어느 날 삼광빌라로 굴러들어온 첫사랑 ‘오빠’에게 콩닥콩닥 설레기 시작하는, 이름 그대로 ‘순정’ 되시겠다.

정보석은 기업 회장 ‘우정후’로 분한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 장남으로 태어나 상고를 졸업한 뒤 순전히 그의 힘으로 기업을 일으키고 부를 축적한 신화적 존재이지만, 그 이면엔 가족들마저도 몸서리치는 꼰대적 잔소리와 살인적 절약정신이 자리잡고 있다.

새 옷은 생일과 명절 때 딱 두 번만 산다는 철칙에, 그의 아내와 하나뿐인 아들이 기업 총수의 사모님과 후계자라고는 상상하지 못할 정도. 이에 장성한 아들에 이어 아내까지 “집을 나가겠다” 선언하고, 그 큰 집에 덩그러니 홀로 남는다.

우아한 스타일과 미모가 빛나는 패션회사 CEO ‘김정원’ 역은 황신혜가 연기한다. 냉철한 판단력과 추진력, 공격적 경영으로 지금의 회사를 이룬 패션 업계의 잔다르크. 평상시에는 의외로 소탈하고 터프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하는 존경 받는 경영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내 것, 특히 내 자식에 관한 것은 티 나지 않게 챙길 줄 아는 은근한 ‘욕망 여우’다.

어떤 역할이든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하는 연기파 배우 진경은 JH그룹의 사장 우정후(정보석)의 아내 ‘정민재’ 역을 맡았다. 살포시 턱을 괴고 우아한 미소를 뽐내며 여유로운 부잣집 사모님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상은 다르다. 

'가부장의 끝판왕' 남편에 치여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 하나 마음대로 할 수 없기 때문. 살가운 아들 우재희(이장우)를 버팀목 삼아 꾹 참아왔지만 세월이 지나도 남편의 ‘꼰대’ 기질은 변하지 않았다. 이에 새로운 인생을 꿈꾸기 시작한 그녀는 그 누구보다 치밀하고 완벽하게 제2의 인생을 준비한다. 숨이 턱 막히는 ‘고구마캐’에서 톡 쏘는 ‘사이다캐’로 변신할 그녀의 모습에 귀추가 주목된다.

매 작품 전혀 다른 인물로 등장해 시청자의 감탄을 자아내는 ‘믿보배’ 김선영은 이순정(전인화)의 동생 ‘이만정’ 역을 맡았다. 언니의 헌신적인 뒷바라지 덕분에 무사히 의대를 졸업하고 내과의사가 됐다. 겉보기엔 사랑 따위에 관심 없는 시크한 워커홀릭처럼 보이지만 그녀의 레이더에 누군가 포착되는 순간, 앞뒤 없이 달려드는 화끈한 ‘금사빠’다. 

이 죽일 놈의 사랑 때문에 마음의 상처는 물론 재산까지 탕진해 피해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이제 남자는 쳐다보지도 않겠다고 굳게 다짐했지만 자꾸 철없는 남자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과연 만정은 이 사랑의 시그널을 무시할 수 있을까. 

감초연기 최강자로 떠오른 배우 인교진은 7080클럽에서 밤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트롯 가수 ‘김확세’ 역을 맡았다. 진짜 가수로 무대에 설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주어진 무대에 최선을 다하는 ‘미스터 트롯’이다. 

삼광빌라에서 순정의 남동생으로, 3남매의 친근한 삼촌으로 지내던 어느 날, 레이저 눈빛을 장착한 여자 만정이 신발에 들어간 돌처럼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그냥 ‘이모님’이었을 뿐인데, 듣기 싫던 그녀의 술주정도 코골이도 이제는 정겹게 들리기까지 한다. 화려함의 극치인 의상만큼이나 존재감 ‘확세’인 그가 금사빠 만정과 보여줄 ‘골 때리는 로맨스’가 기대를 더한다. 

1. 치열한 캐릭터 열전

 홍석구 감독이 “이분들과 작업하고 있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꿈인가 싶다”라는 소감을 밝힐 정도로 ‘믿보배’ 총집합으로 화제를 모았던 ‘오! 삼광빌라!’다. 첫 방송 관전 포인트 역시 이들이 보여줄 다채롭고 치열한 캐릭터 열전일 것이다. 

완벽주의 건축가 우재희(이장우), 프로 인테리어 설치기사 이빛채운(진기주), 온 마음을 다해 자녀를 사랑하는 이순정(전인화), 아버지 세대를 대변하는 꼰대의 정석 우정후(정보석), 딸에게 존경 받는 워너비 엄마 김정원(황신혜), 러블리의 진수 정민재(진경), 낭만닥터 이만정(김선영), 매력 화수분 미스터 트롯 김확세(인교진), 미워할 수 없는 질투쟁이 장서아(한보름), 수상한 관찰자 황나로(전성우), 걸그룹 데뷔를 꿈꾸는 소속사 직원 이해든(보나), 거짓말의 무게를 감당중인 ‘배달쓱’ 이라훈(려운), 반전매력 품은 청순가련 여대생 차바른(김시은) 등이 모두 주인공이다. 레전드 옆에 레전드 캐릭터, ‘삼광러’들의 기대를 모은다.

2. 케미의 케미의 케미

 치열한 캐릭터 열전은 곧 화면을 가득 채우는 ‘케미 파티’로 이어질 법하다. “모든 역할이 유기적으로 정말 재밌게 연결되어 있다”고 밝힌 인교진의 전언대로 캐릭터와 캐릭터가 만나는 자리마다 케미가 폭발할 예정이다. 

다정한 엄마 순정과 3남매의 왁자지껄 케미부터, 갈등폭발 우정후-우재희 부자의 으르렁 케미, 정민재-우재희 모자의 연인 케미, 완벽한 김정원-장서아 모녀의 찰떡 케미 등 넘치는 가족애가 펼쳐진다. 더불어 삼광빌라에서 꽃피울 하트 시그널 역시 관전 포인트다. 싸우다 정들지도 모르는 우재희-이빛채운의 티격태격 앙숙 케미, 환상의 ‘케미’를 과시할 이만정-김확세의 연상연하 조합이 눈길을 끈다.

3. ‘21세기형 가족의 뉴 패러다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드라마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21세기형 가족의 뉴 패러다임’이다. “KBS 주말극에는 그 시대에 적합한 가족상이 드러나 있다”는 정보석의 한마디가 이 부분을 말해준다. 혈연 관계에서 벗어나 가족이 아닌 사람들이 삼광빌라에 모여 ‘우리’라는 이름의 따뜻한 커뮤니티를 형성함으로써 현대적인 가족의 새로운 정의를 몸소 선보인다. 

한편 1961년생으로 올해 나이 예순살인 정보석은 전남 나주 출신으로 1986년 KBS 특채 탤런트로 정식 데뷔했다.  6.25 특집극 '백마고지'로 데뷔한 후 드라마 젊은 느티나무, 사모곡에서 연달아 주연을 맡으며 이름을 알렸다.

8/90년대에는 여러 영화와 드라마에서 주연을 도맡아 하는 청춘 스타였다. 깔끔하고 반듯한 외모와 섬세하고 지적인 이미지로 점잖고 젠틀한 역할을 많이 연기했다.

1963년생으로 올해 나이 쉰 여덟살인 황신혜(황정만)는1983년 인천 출신으로 MBC 공채 16기 탤런트로 정식 데뷔했다.

1980년대 컴퓨터가 만든 미인이라는 뜻의 '컴퓨터 미인'이란 별명을 들을 만큼 화려한 미모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이 타이틀은 김희선 등이 등장하는 1990년대 중반까지도 계속해서 이어졌다. 80년대 멜로드라마에서 여자주인공으로 이름을 날리며 특히 미모로 각광받았다.

1965년생으로 올해 나이 쉰 여섯살인 전인화는 CF 광고 모델로 첫 데뷔한후  '초원에 뜨는 별'로 브라운관에 데뷔했다.

대표작으로는 《초원에 뜨는 별》, 《여인천하》, 《제4공화국》, 《미워도 다시 한 번》, 《제빵왕 김탁구》, 《내 딸, 금사월》 등이 있다.

스물 한살에 아혼살 연상의 유동근을 만나 3년 뒤인 1989년 결혼해 1남 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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