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조은 名品안동소주, 전통주는 도수가 높다는 선입견을 깬 16.9%로 시장 확대
핵심설비인 증류기도 분해하여 전통을 넘어 새로운 맛과 향의 전통주를 만든다 
고정관념을 깨라, 정육점·미용실에서도 의제면허로 판매하여 판매량 급증

[서울=내외뉴스통신] 정혜민 기자
전통주, 안동소주 하면 떠오르는 일감은 명절에나 가끔 맛볼 수 있는 술, 흔히 접하기 어려운 술, 비싼 고급술이란 생각일 것이다. 사실 조선시대까지는 여러 전통 증류식 소주가 있었으나 일제의 수탈정책, 즉 양조세를 받기 위해 일반인들의 술 제조를 금지시켜 전통주의 명맥이 많이 끊어졌다고 한다. 50년대 까지만 하여도 증류식 소주가 남아 있었으나, 5.16 후의 양곡정책에 의해서 1960년대부터 양곡에 의한 증류식 소주의 제조가 금지되어 대부분 희석식 소주로 바뀌었고, 지금도 시판되는 대부분의 소주는  희석식 소주이다. 그러나 서구식 식단으로 시대가 변하여 쌀이 남아돌자 1991년 7월 1일부터 다시 쌀로 술을 만들수 있게 허용되었고 전국 각지의 전통주가 다시 살아나게 되었다. 사람좋아 보이는 명품안동소주의 윤종림 대표를 만나 맛과 향이 좋은 술, 참좋은 술로 애주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전통주의 명가, 명품안동소주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Q.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전통주 시장에 대하여 설명해 주세요.

A. 전통주 업체들은 규모가 영세한 편이며 전국에 난립해 있습니다. 안동에만 해도 안동소주를 생산하는 전통주 업체들이 여럿 있습니다. 기존 주류 대기업들이 저가 원료로 대량생산하여 탄탄하게 구축한 영업망을 통해 대규모로 유통시키고 있기 때문에 전통주로 시장에 진입하기가 매우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따라서 전통주는 대기업의 희석식 소주와 차별화 된 각 업체 고유의 맛과 향이라는 증류주만의 품질로 승부하고 있습니다.


Q. 일반적인 대기업 소주는 희석주이고 안동소주와 같은 전통주는 증류주라고 한다. 그 차이와 장단점을 설명해 주세요

A. 안동소주와 같은 증류식 소주는 알코올의 끓는점은 78℃, 물의 끓는점 100℃의 차이를 이용한 증류식 소주입니다. 담근 술은 물과 알코올이 섞여 있으므로 78℃로 가열하면 알코올만 증기로 빠져 나옵니다. 증기로 빠져나온 알코올을 차게 식히면 다시 액체상태의 알코올이 됩니다. 이것이 바로 증류식 소주입니다. 시장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소주인 대기업 소주는 희석식 소주입니다. 고구마나 타피오카 같은 저가 원료를 발효시켜 정제한 주정에 물, 조미료, 향료 등을 섞어서 만듭니다. 저가원료로 주정을 만들면 메틸알코올을 정제해야 하는데 이 정제과정에서 향기와 맛이 상당부분 제거됩니다. 그래서 소주의 맛과 향이 인공첨가제에 많이 의존하게 되죠. 그러나 증류식 소주는 원래의 술에 들어있던 향기가 알코올과 함께 증류되어 소주에 들어가므로 매우 향기롭습니다. 그래서 증류에 사용하는 양조주의 종류에 따라 소주의 향기도 여러 가지가 됩니다. 서양 소주라 할 수 있는 위스키는 보리나 밀, 옥수수 등으로 빚은 술을 증류한 것이고, 나폴레옹, 꼬냑같은 브랜디는 포도주를 증류한 것입니다. 증류식 소주는 만드는 방법이 위스키와 같으므로 물을 타면 향기와 맛이 순해질 뿐 변하지 않습니다. 


Q. 전통주는 일반적인 소주와 달리 도수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저알콜주를 개발하여 출시하게 되었습니까?

A. “어느 날 뉴스를 보다가 인도네시아 저가항공 라이온에어가 항공요금을 버스요금 수준으로 내리고 나서 대박을 터트렸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그 때 번개처럼 내 머리를 스친 것이 바로 증류소주의 저도주 개발이었습니다. 때맞춤 국내 소주시장이 저도주 정책을 펴고 있는데 전통주도 저도주로 승부수를 띄우면 될 것 같아 주병도 일반 소주병처럼 녹색 병을 택했습니다. 윤 대표는 “고정관념을 깨야 새로운 것이 보인다”는 신념으로 밀어붙였다고 한다.  
일반적인 희석식 소주가 맛과 향을 내는 여러가지 첨가물로 예쁘게 치장한 얼굴이라면 ‘참조은’은 치장하지 않은 소주의 민낯이랄 수 있다. 때문에 ‘참조은’은 담백해서 소주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술 마신 다음날 주취가 없는 것도 ‘참조은’을 찾게 되는 원인 가운데 하나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증류주를 저도주로 생산하는 것은 속된 말로 미친 짓이라고 말렸는데도 불구하고 윤 대표가 밀어붙여 16.9% ‘참조은’ 안동소주를 출하 하자 예상을 깨고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고 한다. 

 

Q. 미장원이나 정육점에서 소주를 판다구요?

A. 작은 도시 예천에서 월 2천 박스 정도의 안동소주가 팔리는 이유입니다. 이 역시 윤 대표가 고정관념에 얽메이지 않는 사고방식으로 추진했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윤대표는 대리점을 내 줄 때 주류유통을 했던 유경험자는 배제한다고 한다. 과거의 경험에 갇혀서 영업을 하기 때문이다. 예천의 경우 미장원에서도 정육점에서도 ‘참조은’을 판매한다. 물론 이들 업체는 술을 팔 수 있는 의제(擬制)면허를 받아서 술을 판매한다. 
미장원에 소주박스가 쌓여 있다. 손님들은 당연히 물을 것이다. “웬 소주에요?” 주인은 이렇게 대답한다. “마셔보니 ‘名品안동소주’가 너무 좋아서 손님들에게 권하려고요.” 본인이든 남편이든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주저 않고, 몇 병 사가지고 간다는 것이다. 어떤 정육점에선 월 4백 박스 이상 판매를 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Q. 주세가 전통주의 발전을 막고있다는 것은 무슨 말씀입니까?

A. “술을 많이 팔고 싶어도 세금 때문에 더 못 판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정부가 전통주를 육성하겠다고 하면서 소규모 맥주업체보다 불리하게 주세정책을 펴면 전통주가 어떻게 발전할 수 있습니까” 윤대표의 ‘名品안동소주’는 대리점들이 더 많은 술을 보내달라는 요청을 다 받아주지 못해 안타까워 한다. 많이 팔면 세금이 엄청나게 불어나서 공급을 조절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타 증류주 업체들이 들으면 부러워할 이야기다. 대부분의 전통주 업체들은 영세하여 세금경감혜택이 없어지는 양만큼 팔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를 못느낄 수 있으나 명품안동소주는 판매량이 많기 때문이 주세정책의 불합리로 인한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것이다. 상당수 전통 증류주 업체들은 연간 100㎘도 팔지 못해 ‘名品안동소주’가 안고 있는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名品안동소주’ 역시 16.9%(360㎖) ‘참조은’을 출시하기 전까지는 주세 경감에 대해 큰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현재 증류주 주세율 경감은 직전년도 250㎘이하 제조업체로서 먼저 출고한 100㎘까지는 50%세율을 경감해주고 100㎘이상부터는 경감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소량 판매하는 업체는 아무 문제가 없으나 생산량이 많은 명품안동소주에는 큰 장벽이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쌀 20%만 사용해도 70%를 경감 받는 맥주에 비해 쌀 100%를 사용하는 전통주 업체는 지나친 역 차별을 받고 있어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조항이라고 윤 대표는 목소리를 높였다.

Q. 현재 안동에는 명품 안동소주를 비롯, 민속주 안동소주, 명인 안동소주, 일품 안동소주, 로얄 안동소주 등 5개 브랜드의 안동소주가 생산되고 있어 가히 증류식 소주의 고장이라는 명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名品안동소주’는 비교적 후발주자인데도 불구하고 국내는 물론 수출까지 증가하는 이유는 어디 있을까요? 특별한 계기나 비결이 있습니까? 

A. "名品안동소주가 오늘 날 국내·외적으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일찍이 안동소주의 고급화와 대중화를 위해 노력한 결실입니다. 특별한 비결보다는 품질을 믿고 고정관념을 깬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도 시도하지 않던 저도주 시장에 진출하고 품질을 위해서는 멀쩡한 기계를 해체해서라도 개선하고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는 노력이 비결이겠지요. 이런 노력의 결과로 품질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이 자신감을 바탕으로 과감한 도전이 가능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술을 만들 수 있을까? 연구를 거듭하던 윤대표는 “증류기기가 궁금했습니다. 8천만 원을 들여서 설치한 증류기를 갈라봤습니다. 8천만 원은 날아갔지만 궁금증을 풀 수 있었습니다.” 윤 대표는 막상 증류기를 갈라 봤지만 속은 허무할 정도로 텅 비어 있을 정도였다고 했다. 그래서 윤 대표는 자신의 상상력을 동원해서 더 이상적인 감압식 증류기를 직접 만들어 가동해 보니 술 맛이 더 좋아졌다고 한다.
기계를 만드는 기술자들에게 의존하다보면 기계적인 획일화된 맛을 벗어날 수가 없다는 생각에 기계를 분해하여 맛을 개선할 아이디어를 넣어 설비를 개선하고 조절하는 노하우를 습득한 것이다. 전통은 살리되 새로운 증류기와 그 증류기의 운전 노하우 습득을 통해 옛날 안동소주 특유의 화독 냄새를 조절할 수 있게 되어 오늘날에 맞는 명품안동소주 특유의 맛과 향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Q. 수출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A. 미국, 아프리카 기니비사우, 영국, 뉴질랜드, 중국 등지로도 수출이 되고 있습니다. 기니비사우를 통해서 세네갈과 감비아에도 공급되고 있습니다. 일찌기 2013년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주한 미8군에 납품하기도 했고 그에 앞선 2010년엔 청와대에 추석선물용으로 공급하기도 했습니다.


‘名品안동소주’는 저도주 제품으로 ‘참조은’ 16.9%, ‘느낌’ 19.8%와 30% 3종류를 생산한다. 고도주 ‘필(feel)’은 40%이며, 선물세트로 45% 술이 350㎖, 400㎖, 800㎖로 나온다. ‘하회탈 3종 세트’는 200㎖로 만들고 면세점에도 납품되고 있다. 30% ‘끌림’은 등산이나 해외에 나갈 때 휴대하기 편하게 페트병 포장으로 생산된다. 

안동이 이른바 ‘안동소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것은 고려 말 홍건족의 침입으로 공민왕이 안동지방으로 몽진했을 때 왕께 안동소주를 진상한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이후 권문세가 사이에 유행하기 시작했으며, 상처나 독충에 물렸을 때, 배앓이, 식욕증진, 소화불량에 안동소주를 사용 했다고 한다. 술이자 약품으로 사용된 것이다. 이런 전통의 안동소주를 더욱 발전시키고 세계화에 이바지 하고 있는 ‘名品안동소주’는 2007년 7월농업회사법인으로 설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윤종림 대표는 "저희 명품안동소주는 100% 국내산 쌀과 깨끗한 158m의 청정 암반수를 사용하여 발효시킨 후 안동소주 전통의 양조법과 특유의 3단 감압증류와 신기술 여과로 만든 증류원액을 주원료로 제조하여 마시기 전에 은은한 향취의 감칠맛과 마실 때의 부드러움,  마신 후 뒤끝까지 깨끗한 품위있는 술입니다. 술이자 음식이요 약이라고 자부합니다. 전통적인 45도 도자기제품을 중심으로, 명품안동소주만의 고급기술로 개발한 참조은, 느낌, 필이 있으니 맞는 제품을 찾아 맛을 보시고 주위에 많이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명품안동소주 연혁>

2020 캐나다 토론토 수출
       국군복지단 군 면세주류 납품
       러시아(한.러 수교 30주년 공식기념주 지정 납품) 수출

2019 카카오 선물하기 입점
       서 아프리카 6개국 40억 수출계약
       미국 괌, 사이판 수출
       캐나다 벤쿠버 수출

2018 농업회사법인 명품안동소주㈜ 법인명 변경
       미국 H마트 입점
       전국 스탠포드호텔 입점

2017 전통주 통신판매 승인(옥션, 지마켓, 11번가 외 5곳)
       
2013 대명콘도, 아카시아호텔 면세점 입점, 주한 미8군 수출 납품 (대한민국 전통주 최초)

2012 ISO 22000(식품안전경영시스템인증)
       홍콩 수출

2011 AK프라자, 패밀리마트, 우체국쇼핑, ㈜드마리스, 리츠칼튼호텔, 홈플러스, 등 입점
       인천공항 롯데면세점 입점
       미국(버지니아주) 수출

2010 안동시 특산품 지정(2010년 1월)
       청와대 추석 선물 세트 납품(안동소주 최초)
       E-마트, 킴스클럽, 신세계백화점, 농협하나로마트(전국 2700여개)

2009 농심 메가마트 입점
       중국, 인도네시아 수출

2008 주류면허 취득(국세청장)
       필리핀, 베트남 수출, 한국무역협회 회원 등록(16118711)

2007 농업회사법인 안동전통명주㈜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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