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내외뉴스통신] 김형인 기자

제주국제공항 남북활주로로 활용해 동서활주로 지역주민의 공항소음피해를 줄이자!

제주국제공항은 1941년 일제 강점기의 군비행장으로 건설되어 1968년에 제주국제공항으로 개항되었습니다. 그 후 2019년까지 총 5차례 확장공사가 이루어지면서 제주도민의 이동수단으로, 제주관광 활성화와 제주경제 발전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밝은 제주국제공항의 이면에는 공항 주변지역 도민들의 아픔과 고통이 있습니다.

현 제주공항은 동서활주로를 주로 활용하여 이착륙하기 때문에, 동서활주로 주변 지역주민들의 피해가 대부분입니다.
‘소음대책지역’(75웨클 이상)은 도두동, 용담2동, 이호동, 외도동 등이며, 약 24,000여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소음대책 인근지역’(70웨클 이상 ~ 75웨클 미만)은 43,000여 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 있는 학교의 학생들도 소음피해 영향이 큽니다.
 

소음대책지역에는 도리초, 사대부중, 사대부고, 제주서초 4개교가 있고, 인근지역에는 외도초, 도평초, 하귀일초, 백록초, 물메초, 월랑초, 제주서중 등 10개교입니다. 이 역시 대부분 동서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지형상 서쪽으로 공항 확장을 계속해 왔었기 때문에 서쪽으로 길게 늘어져 있습니다. 특히 도두동에 위치한 도리초등학교는 공항 경계선에서 100여 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있으며, 항공소음이 88웨클입니다. 이는 소음방지시설을 할 게 아니라, 이주대책이 필요한 전국 최악의 실정입니다.

모든 정책결정을 할 때에는 “고통은 분담하고, 이익은 공유해야 한다”라는 공동체 사회의 기본 원칙이 반영되어야 합니다. 지난 80년 동안 제주국제공항이 제주도민의 이동수단으로, 제주관광의 선봉대 역할로, 그리고 제주의 발전을 위해 그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었던 것은 항공소음의 피해를 감내해 왔던 공항지역 주민들의 순응과 협조 덕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때까지 공항소음피해지역 주민들의 희생과 배려를 강요하시겠습니까? 동서활주로 주변에 있는 주민들의 공항소음피해에 어찌 눈 감고 계십니까? 무슨 권한으로 우리 아이들의 학습권과 평온권을 빼앗고 있나요?
희생과 배려의 그 손에, 이착륙하는 비행기를 쳐다보며 분노와 저주의 돌멩이를 들고 싶은 나쁜 마음을 갖지 않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방법이 있다고 봅니다. 그것은 남북활주로의 바다 쪽으로 ‘이륙 전용’ 활주로 확장과 적극 활용을 통해서, 동서활주로 이착륙에 의한 항공소음 피해를 대폭 줄이면 됩니다.
 

교차활주로에 대한 우려와 지적은 지난 8월 23일 ’뉴제주일보‘에 실었던 박찬식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의 기고문에서 사례로 든 미국 뉴욕주의 ‘라과디아공항’의 안전성과 최고성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박영환 항공소음협회장은 “‘남북활주로 이륙 전용’ 활용을 통해서 사대부중과 사대부고는 현재 ‘소음대책지역’에서 ‘인근지역’으로 완화될 수 있으며, 현재의 소음대책 인근지역 10개 학교 중 대부분은 인근지역에서도 벗어날 수가 있다”고 했습니다.
 

마침 김상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이 지난 4차례 쟁점 해소 토론회 중에서 “현 공항 확충 및 활용에 대해 검증해 보자”고 제안하며, 의견 수렴을 할 의향을 내비쳤습니다. 이러한 기회에 기존 제주공항 남북활주로의 북쪽 바다를 향한 이륙 전용 확장에 대해서도 활발한 논의를 거쳐서 실현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비좁고 포화상태인 제주국제공항의 확충과 고급화도 이루고, 동서활주로 주변 지역의 항공기 소음 등의 고통을 분산하여, 앞으로도 제주국제공항이 제주도민의 이동수단으로, 제주관광의 선봉대로, 제주경제의 버팀목으로 그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20년 9월 29일 제주도의회 송창권의원

김형인기자 anbs01@hanmail.net

내외뉴스통신, NBNNEWS

기사 URL : http://www.nb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9157

저작권자 © 내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