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촌리 고령의 주민들 "음성군은 군민의 안위를 먼저 생각하라...내가 살던 곳에서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해달라...협상은 없다. 이곳에 뼈를 묻겠다"

[음성=내외뉴스통신] 원종성 기자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 80해를 넘어서 어디를 가란 말이냐. 내가 태어난 곳에서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해달라"

지난 봄, 금왕읍 유촌리와 맹동면 인곡리 일대 음성군 인곡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본격화되며 보상협의가 진행된 가운데 일부 유촌리 주민들의 목소리가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 

215만㎡ 규모로 27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인곡산단은 전기-전자, 기계-화학, 식품 기업군을 유치하며 공동주택용지 개발 계획도 가지고 있어 음성군 신성장 거점지역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근 충북혁신도시와 연계된다.

그러나, 음성군 기업지원과와 충북개발공사 음성보상사업소에서 감정평가 현장실사와 보상가격 산정작업 이후 보상 착수 과정에 고령의 주민들이 이주대책에 대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우수기업 유치와 정주여건 개선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는 음성군의 야심작이지만 고령의 주민들 입장에서는 잠못 이루게 하는 원인작일 뿐이었다.

한 주민은 "태어나고 자라고 80이 넘어 이제 황천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굳이 내쫓으려고 하는 이유가 뭐냐"며 "앞으로 얼마나 산다고...내 터에서 생을 마감하고 싶다"고 밝혔다.

유촌리 대책위 관계자는 "평균 나이 85세의 노인들이 평생 살았던 곳에서 나가는 것도 억울한데 음성군이 임의대로 택지 선정을 해놓고 이주하라고 한다"며 "여러 어르신들은 이곳에 뼈를 묻고싶어 하며 절대로 나가지 않을 것이다"고 선을 그었다.

수차례 탄원서를 제출하며 생계-주거문제에 대한 의견을 밝힌 상황. 마을 대책위의 '이주자 택지 변경 요구안'에 대한 음성군의 답변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반응이다. 

음성군은, '산업시설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 등으로 인한 건강위해성 및 교육여건 보장을 위해 산업시설에서 최대한 이격해 배치하라'는 환경청의 의견을 내세우며 이주자 택지 변경계획은 불가하다는 입장임을 밝힌 상황이다. 음성군은 사업지구 최남쪽에 이주자 택지를 계획하고 있다.

이에, 마을 대책위는 헌법에 명시된 주거이전의 자유를 표현하며 "일관되게 주장하는 이주민 청원에 유촌리 근린생활시설 옆 현 위치로 변경해 자란 곳에서 생을 마감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주예정지 또한 어차피 산업단지 주변이기에 음성군의 답변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정중하게 부탁하는 입장이지만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시 그에 맞게 대응할 것이며, 절대로 나가지 않을 것이고 이곳에 뼈를 묻을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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