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장혜린 기자

방송에서 추석특집 영화로 '우리는 형제입니다'를 방영해 주연을 맡았던 고 김영애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2014년 개봉한 장진 감독의 작품으로 조진웅(박상연), 김성균(박하연), 김영애(승자)가 주연을 맡았다.

1951년 부산광역시 영도구 영선동에서 태어난 김영애는 부산여자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0년 MBC 공채 3기 탤런트에 선발되어 데뷔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드나들며 명품 연기를 선보였고 당시 김자옥, 한혜숙과 함께 1970년대 안방극장 트로이카로 활약하였다. 또한, 1986년 부터 1993년까지 '오뚜기' 모델로 일하며 폭넓은 인기를 누렸다. 

2002년, (주)참토원의 부회장을 역임하며 황토팩 사업으로 1700억원 상당의 매출을 냈다. 그러나 2007년에 (주)참토원에서 판매한 황토팩에서 산화철(중금속)이 검출되었다는 보도가 방송되어서, 그 이후 매출이 급감했으나, 실제로는 황토 자체에 원래부터 들어있는 성분인 산화철을 위험하다고 호도한 허위 보도로 밝혀졌다. 

황토팩 사업 실패로 인해 심한 정신적 충격과 스트레스를 받은 김영애는 결국 2012년에 췌장암 판정을 받았다. 치료를 위해 정기적으로 병원에 다니던 그녀는 과거에 SBS '좋은 아침'에 출연하여 2012년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촬영 당시 췌장암 투병 사실을 숨긴 채 촬영에 임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드라마 촬영 중 암 투병 사실을 숨긴 것에 대해 "쓰러질 때까지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연기자의 자세이다." 라고 말했다. '해를 품은 달' 촬영이 끝난 후에야 9시간의 대수술을 받고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부탁해요, 엄마》에서 주인공 임산옥 역으로 캐스팅이 되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했고, 그녀의 빈 자리는 고두심이 채웠다. 

이후 2016년 8월 27일부터 2017년 2월 26일까지 54부작으로 방송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주연 최곡지 역을 맡아 연기하던 도중에 췌장암이 재발했다. 

그녀는 드라마 시작 두 달만에 병원에 입원해야 했으며, 병원에 입원하면서도 의료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촬영을 위해 병원에서 외출증까지 끊어가며 6개월간 약속한 50부 출연을 해내었다. 

그러나 드라마가 인기에 힘입어 연장 방영이 결정된 후, 병세가 지속적으로 악화되어 더는 버티지 못하고 드라마 종영 직전 연장 분량인 4회 분량은 출연하지 못했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제작진은 마지막회에 그녀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은 자막을 내보낼 계획을 세웠지만, 그녀는 연기자로서 미안한 마음뿐이라며 제작진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한다.

이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그녀는 스스로 영정사진과 수의로 입을 고운 한복을 고르고, 장례절차 등을 모두 정해두었으며, 배우 인생을 돌아보는 마지막 인터뷰를 연합뉴스와 가지는 등 스스로 신변을 정리하기 시작했으며, 2017년 2월 초 인터뷰에서 "이제 다 정리를 해서 마음이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췌장암 투병으로 촬영에 임하는 투혼을 보이던 김영애는 결국 2017년 4월 9일 오전 10시 58분 경 나빠질 대로 나빠진 췌장암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향년 67세로 세상을 떠났다.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과 영화 《판도라》는 그녀의 유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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