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뉴스통신] 주해승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북한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대사대리의 입국 사실이 의도적으로 유출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우리 정부는 이런 문제를 의도적으로,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정치적으로 정보를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장관은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이 '조 전 대사대리의 한국 입국 사실이 공개될 것이라는 걸 사전에 알고 있었느냐'고 묻자 "그 상황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조 의원은 "언론에 공개되면 딸의 안위에 당장 급박한 위험이 닥치는 상황에서 어느 어머니가 언론사와 이야기해서 그런 사실을 공개했을까. 정말 이치에 닿지 않는다"며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에 이 장관은 "사실 여부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면서 "만약에 언론에서 그런 보도가 있었으면 그 언론이 내용을 잘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런 쪽에서 확인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우리 정부의 방침은 (탈북 사실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고, 재북 가족의 신변 문제 등을 고려하면서 그런 방침을 집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에 있는 (조 전 대사대리) 딸의 신변 안전 문제가 심각한 상황으로 전개될 것이 뻔히 예견되는데도 보도가 됐다"며 이 장관을 향해 "보도 경위를 확인해 통일부 차원에서 공식입장을 발표할 것"을 촉구했다.

이 장관은 "(보도 경위를) 추가로 확인하겠다"면서도 "통일부는 본인이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그 부분들을(탈북 사실을) 공개하거나 확인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같은 상황에 "의도를 갖고 (정보를 유출)했다는 주장은 까닭없이 혼란을 만드는 것이다. 외통위에서만은 그런 이야기가 자제됐으면 한다"고 지적했고 이 장관은 "권위 있는 말씀이라고 생각한다"며 공감을 표했다.

한편 이 장관은 서해상에서 북한군의 피격으로 사망한 공무원의 아들이 쓴 공개편지에 대해서는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이 사건이 일어나는 과정에 대해 정확하게 확인하고 그에 걸맞게 대통령이 방침들을 만들어 갈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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