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한자에 묻히고 일제에 의한 수난의 한글역사, 주시경 등 민간의 고군분투로 정착...위대한 민족의 한글은 세계의 중심이 될 것

[내외뉴스통신] 원종성 기자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 이후 한글의 역사는 줄곧 수난의 연속이었다. 한자에 눌려 기를 펴지 못했던 조선시대를 보내고 근대사회에 들어서는 국권상실로 외면당하며 수난을 겪었다.

근대사회에서 발전할 기회가 있었지만 일제에 의해 물거품이 되며 일본어가 공식문자로 쓰이기도 했다. 거기에 친일 신지식인층의 외면도 한몫했다. 다행이었던 것은 지도층이 아닌 민간에서 고군분투의 행보로 명맥을 유지할 기반이 되었다.

주시경. 한글연구에 전념해 많은 업적을 남기며 후진양성에 힘쓰고 1922년 그의 인재들이 조선어연구회를 조직해 한글연구의 기틀이 마련된 것이다.

1926년 11월 4일 조선어연구회는 요리집 식도원에서 훈민정음 반포 480주년 기념식을 거행했다.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가갸 거겨...'에 의해 '가갸날'로 명칭을 정했다.

11월 4일은, 훈민정음 반포 이후 첫 기념행사였으며 훈민정음 원본 말미에 '정통11년 9월 상한-세종 28년 9월' 기록을 근거로 음력 9월 29일인 이날, 행사를 거행한 것이다.

국보 제70호이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는 세종대왕의 훈민정음은 2020년 10월 9일 574돌을 맞이했다.

480주년을 첫 행사로 치뤘던 1926년 11월 4일 이후 100년 가까운 시간동안 우리는 과연 한글날을 어떤 마음으로 대하고 있을까. 그저 세종대왕이 우리의 언어를 만든날? 정도이다.

사람들은 대한민국 정부수립 또는 임시정부 수립일을 강조한다. 우리의 뿌리는 조선왕조라는 것이 부정되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훈민정음이 창제된 조선왕조는 우리를 있게한 뿌리이며 기반임을 인식하는 한글날이 되기를 손모아 소망해 본다.

동서남북 사방에 8계층의 하늘이 있고 중심이 되는 하늘이 있는데 이를 모두 합하면 33개의 하늘이 된다고 한다. 33천(天).

한 해를 마무리 짓고 새 날이 밝을때 어둠을 걷는 제야의 종을 33번 친다. 또한 서울 4대문을 여는 파루도 33번이다. 33천은 우주 전체를 상징하며 기미년 민족대표 33인도 이런 맥락에서 당시 전 민족의 마음을 함축한 것이다.

우리는 참으로 위대한 민족이며 우리의 한글은 반드시 세상의 중심이 될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한글날이 우리의 가슴속 깊이 위대한 뿌리를 더욱 견고히 하는 기념일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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