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내외뉴스통신] 한유정 기자   

코로나 19로 인해 무덥고 답답했던  여름이 지나고 어느덧 우리 곁에는 가을이 왔다. 대구광역시 달성군 다사읍으로 가면 맹꽁이가 서식하고 있고 갈대숲이 장관인 달성습지가 있다. 추석 연휴가 지나고 다시 찾아온 연휴를 즐기려는 시민들이 성큼 다가온 가을을 맞이하려 곳곳에 나들이를 나선 모습이었다. 생태탐방로를 따라 거닐다 보면 햇빛으로 화장한 갈대들이 은빛 얼굴을 저마다 내밀고 있다.

겨우 걸음걸이를 시작해 아장아장 걷는 아기부터 연인들까지 저마다의 모습으로 가을을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은빛 물결을 일으키며 춤을 추는 갈대는 시민들에게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자연이 그려준 그림 속에서 마스크를 끼고 소풍을 즐겨야 하는  답답함을 어느새 갈대 바람이 데리고 가버렸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로 친구와 가족도 거리를 둬야 해야 하는  아쉬움은 크지만,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만은 항상 같이 있음을 느끼는 가을이다. 이런 시민의 우울함을 달래주고 있는 달성습지는 대구광역시 달서구 대천동·호림동, 달성군 다사읍·화원읍 일대에 걸쳐 있는 내륙습지다.

낙동강과 금호강, 진천천과 대명 천이 합류하는 곳에 형성된 넓은 하천 습지로, 총면적은 약 2㎢이며, 과거에는 범람원(홍수로 인해 하천이 거듭 범람하여 퇴적, 생성된 토양)이었으며, 현재는 개방형·폐쇄형·수로형 습지로 이루어져 있다.

달성습지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맹꽁이와 희귀식물인 모감주나무, 쥐방울덩굴, 붉은배새매, 황조롱이등을 비롯하여 약 230종의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는 귀중한 자연의 보고이다. 2000년 이전까지만 해도 흑두루미(천연기념물 제228호)와 재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3호)가 머물다 가는곳으로  유명했으나 주위에 공단이 들어서면서부터 점점 줄어들었다.

또한 달성 습지는  범람형 습지로 봄이면 노란 갓꽃 물결, 여름이면 기생초, 가을이면 억새와 갈대가 습지 일대를 물들여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뽐낸다. 달성습지는 철새들의 천국이었고 너구리와 수달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국제 자연보호연맹에 '달성습지'라는 이름으로 등록되어있고, 1980년대는 천연기념물이며 국제보호조류인 흑두루미 수천 마리가 이곳을 찾았으나 생태계가 훼손되면서 지금은 지나가는 모습만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여름에는 백로ᆞ왜가리ᆞ황로, 겨울에는 고니ᆞ홍머리오리ᆞ청둥오리 등의 철새가 찾아 든다.

달성 습지는 입구에 습지에 사는 여러 동식물을 상세히 설명해 놓아 아이들에게도 좋은 자연 학습장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지역민에게는 아름다운 산책로로  관광객에는 행복을 주고 있다. 대구광역시는 지방 자치 단체 지정 습지로 생태 관광 개발을 위해 2007년 습지 보호 지역 및 야생 동식물 보호 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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