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 "정부의 종전선언에 김정은은 핵 전략무기로 화답"
허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가동하겠다는 우리의 의지에 화답한 것으로 평가한다"
전문가 "북한 신형 ICBM, 괴물급"

[내외뉴스통신]이성원 기자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지난 10일 자정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이 열렸다. 북한이 새벽에 열병식을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열병식에서 24m의 신형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공개했다. 2018년 2월 화성-15호를 공개한 이후 2년 8개월 만에 길이가 2m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신형 ICBM은 화성-15형보다 훨씬 크다"며 "이번 미사일은 괴물 ICBM"이라고 칭했다. 길이가 커진 만큼 중량도 무거워진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탑재중량이 화성-15형보다 최대 3배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비확산센터장은 "화성-15형 엔진은 한 개의 펌프를 달았지만 두 개의 연소실이 있다"며 "연소실 두 개를 엔진 하나로 친다면 새 미사일은 두세 개를 갖췄을 것이다. 그래서 1단 로켓이 두세 배 정도 강력하다"고 말했다.

열벙식에선 기존 북극성-3호성보다 사거리가 늘고 다탄두 장착이 가능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4호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600mm 초대형 방사포와 대구경 조종 방사포 등 신형 무기들을 대거 공개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연설을 통해 "자위적 정당 방위수단으로서 전쟁억제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만약 우리 국가의 안전을 다쳐놓는다면 우리의 가장 강력한 공격적인 힘을 선제적으로 총동원해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 누구를 겨냥해서 우리 전쟁억제력을 키우는게 아니다"라며 "우리의 전쟁억제력이 결코 남용되거나 절대로 선제적으로 쓰이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또 남한을 향해서는 "사랑하는 남녘 동포"라고 말하며 "하루빨리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손을 마주 잡는 날이 오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허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발언을 "이례적인 발언"이라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가동하겠다는 우리의 의지에 화답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정부의 종전선언에 김정은은 '핵 전략무기'로 화답했다"며 "우리 정부는 또 다시 뒤통수를 맞았다"고 비판했다.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읜도 "북한은 남쪽을 향해서는 화해의 손길을, 미국에는 신형 전략 핵무기를 내밀었다"며 "이번 열병식은 북한의 '우리 민족끼리'와 '한미 동맹'사이에서 어느 쪽을 선택할지 우리 정부를 더욱 고민하게 하고 있다"고 평했다.

한편, 청와대는 12일 오전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어 김정은의 연설 내용 등을 분석하고 북한의 새로운 무기체계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의 방어 능력도 점검하기로 했다.

다만 북측의 유화적 매시지와 관련해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남북관계를 복원하자는 북한의 입장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서해상 공무원 사망 사건이 조기 규명될 수 있도록 남북 공동조사 등 우리 제안에 북측이 전향적으로 호응해 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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