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뉴스통신] 주해승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집단 탈당했던 옛 동교동계 인사들이 이낙연 대표에게 직접 순차 복당을 타진한 것으로 11일 알려지면서 민주당이 공식 입장을 내고 전면 부인했다.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저녁 출입기자단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일부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동교동계 인사에 대한 복당 논의는 전혀 사실무근이며 앞으로도 계획이 없음을 밝힌다”고 말했다.

이낙연 대표와 정대철 전 의원이 최근 만남을 갖고 대선 정국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한 것과 관련해 동교동계 복당 문제에 대한 논란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바로 선긋기에 나선 것이다.

앞서 구민주계 핵심 인사는 이날 한 언론과 통화에서 “정대철 전 의원과 이 대표가 만난 자리에서 1차로 동교동계 전직 의원 등이 먼저 복당한 뒤 2차로 천천히 권노갑·정대철 전 의원이 복당하는 방안이 거론됐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아직 복당 원서는 내지는 않았지만, 이 대표 임기 안에는 복당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동교동계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계보로, 지난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시절 문재인 대표와의 갈등 끝에 민주당을 탈당해 안철수 전 의원의 국민의당 창당을 지원했다.

이후 2018년 국민의당이 분당하면서 민주평화당에 합류했으나 대안신당으로 분당할 당시 어느쪽에도 합류하지 않았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복당을 타진했으나 당내 반대 및 지지자들 반발로 실제 절차까지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배신자들의 복당을 용납할 수 없다’ ‘복당을 받아준다면 이 대표에 대해 무조건 반대할 것’ '다시 입당하면 이번엔 정말 탈당할 것' 등 반발성의 글이 올라왔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도 “민주당의 정권 획득을 반대한 전과자들이 무슨 명분으로 다시 당에 들어오느냐”며 “심각한 해당행위자, 이적행위자들이다. 지금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정치낭인”이라고 공개 반대했다.

이처럼 동교동계 복당 문제가 재점화 되자 민주당은 재빨리 논란 종식에 나섰다.

당 핵심 관계자는 “현실 정치에서 동교동계가 사실상 사라진 상황”이라며 “복당 이야기가 나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여권 내에선 이 대표가 사실상 ‘복당 추진’을 포기한 것으로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그동안 당내 주류인 친문과 충돌을 피하며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왔는데, 이번에도 친문의 반발 기류를 의식해 곧바로 물러서며 논란을 초기에 진화한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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