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홍어는 흑산도와 대청도산으로 분류되어 유통된다.

[서울=내외뉴스통신] 김덕팔 기자

홍어의 계절이 돌아왔다.

국내에선 흑산도와 대청도에서 잡히는데 그게 그거다.대청도와 흑산도를 왕래하며 거친바다를 누비다 여기저기서 잡혀도 흑산도와 대청도에서 소비된다.

조선시대 어느 임금님이 대청도산은 그쪽 어부들만 잡고 그 쪽에서만 소비하라 명하신게 아직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시인이며 섬 활동가이고 당신에게 섬,섬을 걷다,전라도 섬 맛기행 ,바다의 황금시대 파시 등을 집필한 강제윤 작가는 이렇게 홍어 예찬론을 아주 멋지게 표현했다.

홍어회와 애, 홍어탕 한상을 받았다. 목포? 나주? 흑산도? 아니다. 인천의 섬 대청도다. 선진포구 식당들에서는 홍어회와 찜, 탕 등의 메뉴를 내고 있다.  흑산 홍어가 유명하고 홍어가 전라도를 상징하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상 가장 많은 홍어가 잡히는 곳은 대청도 어장이다.

전남보다 인천의 홍어 생산량이 더 많다.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홍어 잡이 철이다. 그저께 대청도의 6.7톤짜리 홍어잡이 어선 한척이 하루에 400장의 홍어를 잡았다. 대박, 그야말로 엄청난 어획고다. 대청도에서는 홍어나 팔랭이(간재미)의 단위를 마리로 쓰지 않고 장으로 쓴다.  아마도 홍어가 납작납작해서 그런 듯 싶다.

아무튼 전라도 지방이 홍어의 본산지고 타지방에서 홍어를 즐기는 이들도 흑산도, 목포, 영산포 등지에서 홍어를 찾다보니 대청도에서 잡힌 홍어들은 대부분 목포로 간다. 5kg 이상되는 상품들만 목포로 보내지고 작은 것돌은 대청도에서 소비되거나 인천 연안부두 어시장으로 나가 판매된다. 더러 대청도에서 말려서 쓰기도 한다.

그런데 대청도의 홍어는 목포로 아주 헐값에 팔려나간다. 수치(숫놈)는 1kg 당 6-7천원, 암치(암놈)은 1kg당 1만2천-3천원 선이다.  목포 홍어 장사들은 이 홍어를 삭혀서 적어도 7-8배 많게는 10배까지 높은 가격에 판매한다. 삭히는 기술 하나만으로 고부가 가치를 얻는 것이다. 목포 등지에서 국내산이라 판매되는 홍어의 원산지는 대부분 대청도다. 안타깝게도 최고의 홍어 어장이지만 정작 대청도는 아직 홍어문화의 혜택을 못받고 있다. 대청도 옥죽포가 홍어 마을로 지정되어 홍어 판매장이 건설 중이니 대청도 홍어문화가 꽃필 날도 멀지 않은 듯하다.

대청도에서는 아직 삭힌 홍어문화가 없다. 그냥 생으로 회나 탕으로 먹거나 말려서 쩌먹는 정도다. 누군가는 삭힌 홍어가 맛있냐 생홍어가 맛있냐 논쟁하하기도 하지만 맛을 단순비교할 수는 없다. 취향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곰팡이 핀 블루치즈가 모짜렐라 치즈보다 맛있다 말할 수 있을까? 황태가 생태보다 맛있다고 할 수 있나? 굴비는 생조기보다 맛있는가? 서로 다른 맛이다. 

삭힌 홍어는 삭힌대로 생홍어는 생홍어대로 각기 다른 맛이 있을뿐이다. 생홍어는 특유의 찰지고 고소한 풍미가 기막히다. 찹쌀밥 같다고 할까나. 사람들이 찾으면 대청도에서도 삭힌 홍어가 생산될 것이다. 흑산도가 그랬던 것처럼. 아, 대청도 홍어애의 고소하고 크리미한 맛이 여전히 입안을 맴돈다. 이래서 또 대청도는 맛으로도 기억될 듯하다.

참고, 팁 하나. 인천 연안부두 어시장에 가면 대청도산 홍어가 국내산이란 이름으로 판매 된다. 생 것도 삭힌 것도 다 있다. 목포나 나주보다 아주 저렴한 편이다. 맛은 당연히 칠레산이나 페루산보다  월등히 뛰어나다. 수입산보다는 기왕이면 대청도산 홍어를 맛보시길...

 

 

자료제공 강제윤 작가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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