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 "우리는 두렵지 않다"

[내외뉴스통신]이성원 기자

파리에 있는 한 중학교 교사가 무함마드의 만평을 가르치다 길거리에서 잔인하게 살인당한 사건으로 프랑스 사회가 충격에 빠지며 사뮈엘 파티를 추모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18일(현지시간)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는 장 카스텍스 총리와 교육부 장관 등 수천 명의 시민이 모였다. 사람들은 "내가 사뮈엘이다" "나는 교사다"라는 팻말을 들었다. 프랑스는 코로나19 국가 비상사태로 집회가 금지됐지만, 프랑스 국민 수만 명이 전역에 열린 집회에 참가하며 분노와 충격을 표출했다. 이날 파리를 비롯해 리옹, 툴루즈, 스트라스부르, 낭트, 마르세유, 릴과 보르도에서도 집회가 열렸다.

앞서 지난 5일 수업 시간에 '언론의 자유'에 대해 설명하며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무함마드 풍자 만평을 보여줬다는 이유로 지난 16일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교수를 길거리에서 잔인하게 살해했다. 사뮈엘 파티 교사는 수업 전 이슬람 학생들에게 "불편할 수 있으니 원하면 수업을 듣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샤를리 에브도는 2015년 무함마드를 만평 소재로 삼아 이슬람 극단주의들의 표적이 됐고, 총기 테러로 인해 편집장과 만평가 등 12명이 사망했다.

용의자인 러시아 체첸 난민 출신 압둘라크 안조로프(18)는 범행을 저지르고 "알라는 위대하다"는 쿠란 구절을 외쳤다. 안조로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목이 잘린 시신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경찰은 안조로프 체포를 위해 휴기를 내려놓으라 명령했지만 이에 불응했고 경찰은 현장에서 사살했다. 

프랑스는 용의자 가족을 포함해, SNS에 항의 표시로 사뮈엘의 인적 사항 등을 올렸던 학부모들도 체포해 배후 여부를 쫓고 있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SNS을 통해 "우리는 프랑스다"라는 글과 함께 추모 집회 장면의 사진을 올렸다. 또 프랑스 정부는 피해 교사의 장례를 오는 21일 국가 추도식을 치르기로 했다. 

내외뉴스통신, NBNNEWS

기사 URL : http://www.nb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33239

저작권자 © 내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