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범은 러시아 군 정보기관인 정찰총국(GRU) 산하 '74455' 부대 지목
미 법무부 "러시아, 악날하고 무책임한 나라"

[내외뉴스통신]이성원 기자

러시아가 지난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 사이버 공격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들은 개막식 두 달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해온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영국은 해킹 사태의 주범은 러시아 군 정보기관인 정찰총국(GRU) 산하 '74455' 부대를 지목했다.

영국 국가사이버안보센터에 따르면 "이들은 북한, 중국 해커들로 위장해 2018년 평창올림픽 관련 웹사이트 파괴하고 관중들의 입장권 출력을 못하게 했으며 관중석의 광고판 와이파이도 방해했다"고 밝혔다.

또 IOC와 평창올림픽 당국, 후원 기업 등이 해킹 주요 대상에 포함됐다. 이들은 IOC나 IOC위원장이 보내는 것처럼 위장한 '스피어 피싱' 이메일을 IOC 위원, 기업 등 수백 곳에 보냈다. 

미 법무부는 이 부대 소속 정보요원 6명을 컴퓨터 사기, 신원 도용, 컴퓨터 손상 등 7개 죄목으로 기소하기로 했다. 

존 데머스 미 법무부 국가안보 담당 차관보는 "평창올림픽 개막식 동안 경기를 지원하는 수천 대의 컴퓨터 데이터를 지워 작동 불능 상태로 만드는 '올림픽 파괴자'(Olympic Destroyer)악성코드 공격을 시작했다"며 "그들은 북한에 뒤집어씌우려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처럼 악의적이고 무책임한 사이버공격을 무기화한 나라는 없다"며 맹비난했다.

앞서 2014년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 당시 러시아 정부는 자국 선수들에게 금지 약물을 복용시켰고 이를 은폐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이에 2017년 12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 올림픽 출전을 금지시켰고 이에 앙심을 품은 러시아는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영국 외교부는 2016년 우크라이나 전력망 악성코드 공격, 동유럽 전체 난방·전력 마비, 2017년 5월 프랑스 대선 당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캠프 및 일부 지방자치단체 이메일 해킹 사건 역시 러시아 소행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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