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뉴스통신] 주해승 기자

검찰이 텔레그램 n번방·박사방 등을 이용해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주빈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이현우)는 22일 조주빈 등 공범 6명에 대한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음란물제작·배포등) 및 범죄단체조직 혐의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검찰은 "조주빈은 다수의 구성원으로 조직된 성착취 유포 범죄집단의 '박사방'을 직접 만들어 수괴가 된 자로서 전무후무한 범죄집단을 만들었고, 우리 사회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충격에 휩싸였다"며 "익명에 숨어 아무런 죄의식 없이 성착취물을 다량 유포했고 성착취물로 피해자를 모욕하고 희롱했다"고 구형이유를 밝혔다. 또 전자장치 45년과 신상정보공개 고지, 10년간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및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제한 명령도 요청했다.

이어 "피해자들은 성착취물을 지우느라 뜬눈으로 밤새고 있고 그럼에도 성착취물은 계속 유포되고 있어 피해자들은 고통받고 있다"며 "피해자들은 눈물로 (조주빈을)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피해자들 측 변호사들은 발언 기회를 얻어 피해자들이 조주빈의 반성문을 읽고 작성했다는 탄원서 내용을 일부 밝혔다. 피해자들은 "반성문이 어떻게 형 감량이 될 수 있는 거냐", "반성만으로 이 상황을 도대체 어떻게 무마하려는 건지 모르겠다"며 엄벌을 탄원했다고 한다. 조주빈은 구속기소된 이후 상당 분량의 반성문을 제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측 변호인은 "용의자 신상공개 국민청원이 260만명이다. 이 사건에 대해 왜 이런 여론이 생겼는지 다시 생각해달라"며 "피고인들의 행위에 합당한 책임을 물어야 우리 사회 약자들이 안심하고 사는 곳으로 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주빈은 최후진술을 통해 "범행 당시 저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세상이 저를 지켜볼 것이다. 회피하지 않고 제 인생 바쳐서 피해자분들께 갚겠다"고 울먹였다.

또 "제가 벌인 과오를 제 손으로 갚아가는 삶을 살겠다. 언젠가는 용서받고 진심의 반성을 전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꿈꾸며 나아가겠다"며 "악독한 범죄인의 전례로 역사된 저지만, 삶의 끝에서는 반성으로 역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 조주빈의 삶, 악인 조주빈의 삶이 끝나 누구도 더는 아프게 하고 싶지 않다"면서 "악인의 삶에 마침표를 찍고 새로이 태어나 반성의 길을 걷고자 한다. 개인 욕심이 아니라 보다 나은 인간으로 사죄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진술을 마쳤다.

조주빈 등의 선고 공판은 다음달 26일 오전 10시에 진행된다.

성범죄 사건과 별개로 추가기소된 조주빈은 지난해 9월 조직원들과 함께 여성들을 협박해 성착취물 제작·유포 범죄를 저지를 목적으로 박사방이라는 범죄집단을 조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한편 검찰은 '도널드푸틴' 강모(24)씨와 '랄로' 천모(28)씨에게는 각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아울러 '태평양' 이모(16)군에게는 장기 10년에 단기 5년을, '블루99' 임모(33)씨와 '오뎅' 장모(40)씨에게는 각 징역 13년과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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