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굴삭기지부의 차량 확성기에서 기준치 초과 노동가 틀어
LG메트로시티아파트 등 1만여세대 주민 피해 호소

[부산=내외뉴스통신] 김태균 기자

부산 남구 용호동 복합시설 신축공사장에서 건설장비 공급을 둘러싼 양대 노총간의 알력으로 인한 확성기 소음이 울려 퍼져 이 일대 1만여세대 아파트 입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그런데도 시공사인 신세계건설과 시행사인 우리자산신탁(주)은 문제 해결에 손을 놓아,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4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7시께부터 약 1시간동안 용호동 958번지 복합시설 신축공사장 입구에 세워진 5~6대의 SUV차량 위에 달린 소형 확성기에서 난데없이 노동가가 울려퍼졌다.

문제의 공사장은 같은 용호만 공유수면 매립지에 건립된 LG메트로시티(7375세대)와 GS하이츠자이(1149세대) · W아파트(1488세대) 등에 둘러싸인 관계로, 소음이 발생할 경우 1만여세대 입주민들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노동가는 한국노총 굴삭기지부 소속의 조합원들이 타고온 집회 차량에서 발생한 것으로, 당시 소음은 소음진동관리법의 허용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용호동 복합시설 공사장에서 조합원들의 건설장비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월 신세계건설의 공사 착공 무렵부터 현장 주변에 대한 집회신고를 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한성 한국노총 굴삭기지부장은 “이 현장에는 현재 토공사를 위한 굴삭기 7대가 투입돼 있다”며 “그 중 한국노총 조합원 소유 2대에 대해 시공회사가 민주노총을 의식해 25일까지 철수하라고 갑자기 통보해 왔다”고 집회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시공회사 측의 부당행위가 개선되지 않는 한 한달 단위의 집회신고를  계속 연장하면서 항의하겠다”고 말했다.

22일 아침의 확성기 소음은 아파트주민들이 거세게 항의하는 바람에  일시 중단됐으나, 이후 강도를 낮춰서 간헐적으로 이어지는 상태다.

이에따라 이 일대 아파트 주민들이 공사현장에 항의한 것을 비롯해 최근 몇일동안 용호동지구대와 남부경찰서 · 남구청 등에 소음피해를 호소하는 상태다.

LG메트로시티아파트의 한 주민은 “22일 아침에 시작된 확성기 소음을 참을 수 없어 현장에 나갔지만 제대로 설명하는 사람조차 없었다”며 “올 초 공사 시작 이후부터 각종 소음을 발생시켜 주민을 괴롭히는 신세계건설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대해 강현민 신세계건설 현장 관리부장은 “확성기 소음은 건설장비 일감을 확보하기 위한 양대 노총간의 알력에서 빚어졌고, 한국노총 조합원 굴삭기의 철수 통보는 토목 하청업체에서 한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고 밝혔다.   

한편 용호동 복합시설 신축공사는 10,852㎥의 부지에 지하 3층 ~ 지상 25층 ·  4개동(연면적 80.699㎥) 규모의 업무 및 판매시설을 오는 2022년 11월까지 짓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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