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중구' 잇다 스페이스 갤러리' 에서 김혜련 작가의 전시주제는 설화 바라데기의 신화가 모티브다.

 

[서울=내외뉴스통신] 김덕팔 기자

인천시 중구 참외전로에 위치한 ’잇다스페이스 갤러리‘(이영희대표)에서 오는 11월 4일부터 11월 17일(오프닝 11월 7일 5시)까지 2주간 설화 바리데기를 주제로 김혜련 작가의 전시회가 열린다.

설화와 신화는 그 시대 사람들의 문화가 오롯이 담겨 있다. 그러므로 우리의 문화와 정서를 이해하려면 우리의 설화에 관심을 가질 일이다. 우리나라의 설화에는 그 시대 사람들의 염원이 깃들어 있다. 우리의 대표적 설화중 하나인 ‘바리데기’(바리공주)는 가부장적 사회에 생긴 설화이면서 여성을 구세주로 삼았다는 특징이 있다.

바리가 공주로 태어나 왕의 버림을 받고 많은 고생을 하며 살았으나 정작 왕을 살린 것은 바리공주였다. 그녀는 저승세계에 가서 신성을 획득하여 이승 인간들의 저승 들기를 위한 신으로서 역할을 했다는 요지이다. 주목할 것은 바리데기가 단순히 우리에게 전승되는 설화중 하나가 아니니라 오늘날에도 죽은 혼령을 편안하게 저승으로 인도해주는 49제 때 행해지는 ‘오구굿’이 바로 바리데기의 서사무가를 가칭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바리데기는 오늘날에도 죽은 원혼을 달래고 이승의 연을 끊어주는 전통 무가의 조상신으로 섬겨지고 있다.

무가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춤이다. 춤은 원혼을 달래는 몸짓이다. 바리의 춤도 흥의 율동이 아니라 위로의 몸짓이다. 죽은 자의 삶을 보듬고 달래는 어머니의 다독임이다. 김혜련 작가의 작품에 나타난 <선>들이 그러하다. 오방색의 바탕 위에 또렷하거나 실루엣처럼 드러나는 선, 그것은 바로 율선(律禪)이다. 인간을 위로하고 하늘에 새기는 인간의 염원이다.

어느 시대든 인간에게는 메시아가 필요하다. 바리데기는 우리의 소박한 메시아인 까닭에 그를 불러낸 많은 시도들이 있었다. 뮤지컬로 혹은 영화와 음악으로 미술로 불러낸 바리데기는 어떤 모습일까? 김혜련 작가가 회화에서 풀어낸 바리데기의 춤이 오늘 우리의 삶과 사회에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김혜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바리데기’라는 주제로 작품을 선보인다. 고대의 버려진 공주 바리데기. 그러나 인간의 저승길을 돕는 신이 된 바리데기. 남성의 보조적 삶에서 당당한 자기 주체일 뿐 타인의 삶을 위로하는 신의 자리에 오른 바리데기가 오늘 이 시대의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온 것이다.

김혜련 Kim Haeryun

이화여대 미술대학 졸업. 개인전 5회/단체전 베이징 국제미술초대전 외 다수/한국미술협회. 한국아티스트협회. 흐름 회원으로 활동하고있다.

사진제공 잇다 스페이스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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