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뉴스통신] 주해승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2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25전쟁을 '미국 제국주의 침략'으로 규정한 것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라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남침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강 장관은 "중국에게 한국의 입장을 분명히 전달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전쟁은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한 전쟁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도 명시돼 있는 내용"이라며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기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이 문제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도 이날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6·25전쟁은) 명백한 남침이고 (북한이) 스탈린과 모택동의 사주를 받아 남침한 것”이라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23일(현지 시각) 열린 6·25전쟁 참전 기념행사에서 "중공군의 참전으로 제국주의(미국)의 침략 확장을 억제했다"며 북한의 남침을 부정하는 발언을 했고, 해당 발언에 대해 외교부가 이날까지 대응 사실을 밝히지 않으면서 정부가 중국에 저자세가 아니냐는 지적이이 나왔다.

국회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송영길 위원장은 시 주석 연설이 “국가의 핵심적 근거를 무시하는 발언”이라며 “이런 부분은 외교부가 한국을 배려하지 않은 연설에 분명한 의사표시를 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박진 의원은 6·25전쟁과 관련해 ‘한·미 양국의 희생’을 언급한 방탄소년단(BTS)의 최근 수상 소감을 인용하면서 “BTS보다 못한 외교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도 "일본이 역사 왜곡을 했을 때는 주한 일본대사를 초치하는 등 적극적으로 항의했는데, 중국한테는 저자세를 보인다"면서 "대한민국 국격이 훼손되고 자존심이 무너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장관은 이같은 야당 의원들의 문제 제기에 "제가 장관으로서 국정감사 자리에서 한국 정부의 기본 입장을 말하는 것도 상당히 비중 있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25일(현지시간) 시 주석 연설과 관련한 언론 기사를 리트윗하며 “중국 공산당은 전쟁이 70년 전에 그저 ‘발발했다’고 주장한다. 북한은 1950년 6월 25일 마오쩌둥의 지원으로 남한을 침공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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