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to the Basic, But"...새로운 시대 도래하나?

[내외뉴스통신] 김경의 기자 

기독교계에서 10월 마지막 주는 '종교개혁 주간'이다. 1517년 마르틴 루터가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성경 구절을 기반으로, 썩디 썩은 가톨릭계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프로테스탄트(개신교)의 출발을 알렸다.

종교개혁 500년이 지난 2017년, 한국 기독교계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와 세미나들을 잇따라 개최하며, 루터의 종교개혁 정신을 기렸다. 최근 땅에 떨어진 개신교의 이미지를 회복하고자 각종 자성의 소리가 나왔다.

이후 3년이 지난 2020년, 눈에 띄게 개선된 것은 없다는 평가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면예배 고집 및 극우집회 강행 등으로 대한민국 개신교는 '기피의 대상'으로 전락, 더이상 정화가 불가하다는 소리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대다수의 개신교인은 기독교가 이렇게 '동네북'이 된 것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일부 개신교 '광신도'들의 행위로 인해 선량한 기독교인들이 다 싸잡혀 지탄의 대상이 되는 것은 공평치 않다는 반응이다.

실패한 종교개혁 500주년...새로운 시대의 요구

하지만 모든 종교의 부패와 타락은 당시 권력을 쥐고 있었던 지도층으로부터 시작됐고, 결국은 새로운 '대안'이 나오며 기존의 종교는 자취를 감추거나 교세가 대폭 축소되는 운명을 겪었다. 역사의 흐름으로 볼때 개신교 또한 그러한 운명을 겪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럼에도 영적인 것을 갈망하는 사람들의 '영성'은, 4차산업혁명의 물결이 거세지는 가운데 더욱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기존 인간의 노동의 대부분을 인공지능(AI)이 전담할 것임에 따라 생활에 여유가 생기면서, 높은 차원의 욕구를 추구하는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개신교 지도자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앞으로는 목회자도 AI로 대체될 것이라는 우려 속, 갈수록 높아지는 사람들의 영적 욕구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앞으로 도태되지 않으려면 더욱 '성경의 가르침'에 충실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교회도 쇼핑하듯이 고르는 시대에, 말씀 외적인 요소(찬양, 봉사, 선행 등)는 당연히 구비가 된다는 전제 하, 결국은 설교 말씀의 깊이에 따라 살아남느냐 도태되느냐가 결정된다는 것. 코로나19 대확산으로 대면예배가 약화된 것도 이러한 흐름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결국 남는 것은 '본질'...기존 교회의 운명은?

하지만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교권과 치리, 심방 등에만 신경써오며, 다른 목사의 설교집과 주석으로 근근히 이어온 '벼락치기 설교'의 패턴을 쉽게 바꿀 수 있느냐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편의점보다 많은 기존의 교회들이 갈수록 치열해질 경쟁 속에서 도태되는 운명을 맞이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현실화되는 형국.

중소형 교회를 이끄는 한 목회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되면서 대면예배가 가능해지긴 했지만, 작년에 비해 출석 교인이 엄청 줄었다"며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너무나 괴롭다"고 토로했다. 앞으로 어떻게 교회를 운영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작년 11월 신천지에서 10만명 수료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놀랐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예배를 드리게 되면서 대부분의 교회들이 신도 이탈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반해 신천지는 이탈률이 거의 없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 참으로 경이로웠고, 또 착잡했다"는 심경을 전했다.

개신교계 '현대판 종교개혁'이 사실상 무산되며 교인들의 실망과 분노가 극에 달한 가운데, 갈수록 영적 욕구가 높아질 시대 흐름에서, 거센 변화의 물결을 교회들이 어떻게 헤쳐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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