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의 의료복지를 위한 정책 지속적 추진 / 독일 식 의료전달 시스템 도입해야 / 네 번 도전 연세대 의대 합격
결혼식은 부모님의 반대와 여건이 안 돼 신부 머리에 꽃만 올린 채 / 오른 쪽 다리 소아마비는 초등학교 달리기 때 알게 돼 / 연세대 의대 재학 시절 운동권 학생으로 화염병은 제일 잘 만들어 / 국회의원 도전은 계속

[제주=내외뉴스통신] 권대정 기자

권기자가 만난 사람 제8편은 제주시 탑동365병원 고병수 원장 편이다. 제주도민이면 요즘 낯이 많이 익은 인물로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선전해 요즘은 유명인사이긴 하다. 정의당 제주도당 위원장 직도 얼마 전까지 충실히 이행하며 노동인권의 정의, 장애인 복지, 진보적 제주사회를 위해 열심히 뛰어온 고병수 원장. 이제 다시 본업인 의사로 돌아와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어본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장래희망은 의사라고 적은 고병수 원장. 의과대학 시험에 4차례 고배를 마셔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 당당히 연세대 의대 88학번으로 입학했다. 당시 학우들이 사회과학 공부를 하자며 같이 다니며 열심히 학생운동을 하며, 5공화국 시절 데모도 많이 하며 유급도 1년 동안 했다(당시 중간 기말 고사 시험장을 못 찾아갈 정도로 학생운동에 심취). 독일식 의료시스템이 중요하다며 강조하는 그는 전국민이 발전된 의료전달체계를 통해 차세대 의료서비스를 국민들이 누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래서 국회의원이 되면 보건복지상임위에서 활동하여 첨단 의료체계를 제도적으로 만들고 싶은 것이다. 가난한 국민의 인권, 체계화된 의료복지야 말로 진정한 대한민국 복지의 원점인 것이다. 당시 의사니 건물 지어 주겠다는 혼처도 있었지만 지금의 아내와 결혼해 살아오며 결혼식을 못 올리고 살아온 이유가 부모님의 반대로 그냥 친구들만 불러 조촐히 식만 가진 것이다. 아내에게 머리에 꽃만 올린채 가진 조촐한 결혼에 지금도 아내에게 미안하다는 그.

의사로서 보람 있었던 일은 잘 걷지 못했던 할머니께서 나의 진료를 받고 잘 걸었을 때와 산모들이 산후 교육을 받고 모유수유를 잘 이어가 아기들과 산모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병원을 나갈 때였다. 초등학교 때 운동회에서 달리기만 하면 꼴지인 7등이어서 6등 한 번 해보는 것이 소원이었다. 왜냐하면 모친께서 "병수야, 너 사실 애기 때 아파나난 오른 쪽 다리 약간 소아마비여"라고 하신 것이 조금 크고 나서 말씀 해주신 것이다. 그래서 아무리 달려도 매일 꼴찌 7등인 것이다.

본 기자가 취재 후 그의 차에 동승하여 막걸리 한 잔 하기로 이동하기로 하고, 주차장으로 간 순간 약간 놀랐다. 그의 승용차가 2002년식 일반식 차량으로 소박한 모습에서 왜 약자 편에서 있어야 했고 가난한 자의 편에 있었는지를(고급 차도 아니고 18년 넘은 차를 타서 의사로서의 검소한 삶에 고마움도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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