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항공교통 실증으로 미래도시 수성구 첫발 내딛어

[대구=내외뉴스통신] 서월선 기자

하늘을 나는 자동차! 영화에서나 볼법한 일이 눈앞에 현실로 나타났다. 

대구 수성구(구청장 김대권)는 16일 수성못에서 드론택시 서비스 도입을 위한 UAM 비행 실증을 추진해 영화 속에서 보던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눈앞에 현실로 실현됐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는 드론택시나 플라잉카로 불리는 UAM은 Urban Air Mobility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도심항공교통을 뜻하며, 지상에 교통 혼잡을 해결하기 위해 하늘 위로 비행하는 3차원 이동수단으로 개발된 미래형 이동수단이다.

◇UAM 대구 비행실증

지방도시 최초로 추진하는 실증은 매년 천만 명이 찾는 대표적 명소인 수성못에서 진행됐다. 상화동산에서 고도 30m로 이륙해 수성못 수상 2km를 10m/s 속도로 7분 비행한 뒤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서울의 비행은 한강을 2바퀴 큰 원을 그리며 선회했다. 이와 달리 수성못은 직선으로 가다가 방향을 180도 돌리면서 헬기, 비행기로는 불가능한 드론택시만의 특징을 보여줬다.

수성못 비행실증 역시 안전 검증 때문에 사람이 탑승하지 못했다. 서울은 사람의 무게를 감안해서 80kg 쌀을 실었다. 대구에서는 UAM의 활용도에 초점을 두고 119소방 응급키트, 심장 제세동기 등 구조장비를 싣고 비행했다. 험준한 산악지역이나 하천변 등 차량 진입이 어려운 곳에 구급대원이 빠르게 출동할 수 있어 실제 상용화가 가능하다.

행사장에는 대구지역 드론 기업들이 참여해 드론의 기술력과 사업영역을 소개하고 체험하는 홍보부스도 함께 운영됐다. 물자수송, 산불진화 등 산업용 드론과 도로, 항만 등 감시·측량 시스템이 선보였고 관제, 스테이션, 플랫폼,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는 드론 기술들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또한 지역 드론기업 한 곳은 열화상 드론을 활용해 야간에 물에 빠진 사람을 탐색하는 구조분야, 공사장과 하천 등에 오염을 실시간 점검하는 환경감시, 도서관 책을 배달하는 드론물류 등 드론을 활용해 서비스 할 수 있는 다양한 실증 시나리오도 선보였다.

지난 6월 발표된 국토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의 후속으로 추진되는 비행실증은 서울을 거쳐 대구, 제주에서 진행 된다. 이를 통해 정부는 ’25년 드론택시 상용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수성구는 UAM 실증을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대구시와 공동으로 TF팀을 꾸려 긴밀하게 협업해 왔다. 정부기관, 서울시, UAM 관련 행사 등 여러 곳을 찾아다니며 대구 실증의 타당성과 당위성, 효과성 등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또한 드론택시 서비스 실증을 발판으로 국내외에 미래도시 이미지를 선점하고 UAM 서비스 조기도입을 추진하는 한편 인프라 구축, 연구개발 지원, 기업 투자유치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이끌겠다는 복안도 가지고 있다.

◇새로운 문화콘탠츠 드론테인먼트

비행실증 후 부대행사에서 선보인 드론테이너는 가요, 무용, 성악 등 장르별 예술인과 무대 위를 아름답게 움직이는 드론 불빛이 융합된 공연이다. 이제껏 보지 못했던 독특한 장르의 공연은 앞으로 새로운 볼거리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에 진행된 드론아트쇼는 지난해 수성빛예술제에서 호응을 얻은 공연보다 한층 더 멋진 모습으로 밤하늘을 수놓았다. 200대의 드론이 ‘미래형 모빌리티 UAM’이란 주제로 과거부터 미래까지 교통수단의 변천과정을 연출했다. 뛰는 사람으로 시작해 말, 자동차, 비행기를 거쳐 마지막 플라잉카를 드론으로 형상화 시키면서 많은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수성구에서는 수성못 하늘을 무대로 드론 수백대의 불빛과 음악, 미디어아트, 영상분수가 어우러진 특화된 드론아트쇼를 개발할 예정이다. 매년 정기적인 공연과 업그레이드를 통해 수성못을 관광 명소로 이끌어갈 핵심 콘텐츠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UAM 사업화 기반 조성

UAM 산업은 2040년까지 국내 일자리 16만개, 생산 유발 23조, 부가가치 유발 11조 등의 파급효과로 미래 산업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은 미래엔 자동차 50%, 플라잉카 30%, 로봇 20%가 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미 전국의 지자체들은 지역을 특성화한다는 계획으로 초기 인프라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다만, 국내 UAM 사업이 이제 막 출발한 단계라 향후 지역별 여건이 어떻게 변화될지 속단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수성구에서도 이번 비행 실증을 기반으로 ‘수성구 미래도시 계획’에서 제시된 지속적인 사업화 전략 등 도심형 실증단지 기반을 준비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것은 자연환경 훼손으로 논란이 많은 케이블카, 모노레일의 대신하는 그린드론(Green Drone) 서비스이다. 수성못에서 용지봉 헬리패드 구간에 화물, 관광객, 거동불편자 등을 운송하는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목표로 한다. 70%가 산지로 이루어진 우리나라 지형 특성과 각 산악 지점마다 설치돼 있는 헬리패드를 활용할 수 있어 전국적으로 확산이 기대된다. 향후 수성못을 기반으로 단계별 시험운항 경로 개발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드론택시 서비스의 조속한 도입을 위해 스카이포트를 조성하는 방안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항공산업이 공항을 중심으로 발전하듯 UAM은 스카이포트를 중심으로 발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카이포트는 드론택시가 이착륙하는 터미널을 말한다. 여기에 환승, 쇼핑, 문화관광, 비즈니스 등 복합적인 단지로 개발해 지역의 랜드마크를 구상하고 있다. 포트는 도로나 강 위 등 비행경로, 이용자 접근성, 대중교통과의 연계성, 예산 등 다수의 필요 여건을 감안해 최적의 입지를 검토한다. 수성알피시티 ICT 기업과 연계해 충전, 제어, 관제 등의 연구개발과 관련기업 유치, 인력양성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대구 지역에 주축을 이루고 있는 기계, 내연기관 자동차 부품산업을 미래형 교통수단인 UAM, 자율주행 등 항공분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아울러 최근 협력경제권 구축을 추진중인 경산시와도 함께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안이다.

◇드론택시 서비스 도입 박차

미래사회로 접어들수록 대도시권은 산업과 일자리 등 기반시설이 집약된 중추기능을 하면서 인구의 집중도는 심화되고 있다. 도로나 지하철 등을 지속적으로 확장해도 지상교통의 혼잡은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UAM은 최근에 전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미국 우버에서는 2023년에 드론택시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25년 인천공항에서 서울까지 실증 노선을 계획하고 있다. 민간기업에서는 한화시스템이 2026년, 현대자동차는 2028년에 상용화 서비스를 목표로 현재 기체를 개발 중에 있다.

드론택시가 상용화 되면 자동차로 1시간 걸리던 거리를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시민들의 이동 편리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내 UAM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분야 산업과 기술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고 드론택시 서비스의 도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UAM은 항공, 전자, 에너지 등 초융합 산업으로서 파급력이 대단하다”며 “도심 교통문제 해결은 물론 지역의 미래 신성장 동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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