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족이 냉혹한 겨울바다에 대처하는 자세
바다가족이 냉혹한 겨울바다에 대처하는 자세
  • 장현호 기자
  • 승인 2020.11.16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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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해양경찰서장 김평한
통영해양경찰서장 김평한(사진제공=통영해양경찰서)
통영해양경찰서장 김평한(사진제공=통영해양경찰서)

 

[통영=내외뉴스통신] 장현호 기자

어둠이 지천에 내린 이른 새벽, 항구에는 출항을 알리는 엔진 소리가 요란하고, 환한 불이 켜진 수협 위판장에는 경매사들의 눈치 싸움이 치열하며, 한쪽 구석에는 출항 준비 움직임이 분주하다. 

그뿐인가. 코끝이 시릴 정도로 차가운 공기는 가볍게 제처 두고, 어창 한가득 잡아온 물고기를, 물차에 싣는 선장의 모습에서는 마치 개선장군의 풍모가 느껴지는 듯하다.이들 모두가 바다를 통해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바다가족이다.

겨울은 이런 바다가족의 생명이 가장 많이 위협받는 계절이다. 최근 3년간 997척의 해양사고가 발생했고, 이 중 화재사고는 31척으로, 단순 발생 척 수는 적으나 화재사고는 제한적인 선박공간으로 인해 발생 시 대형 인명피해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비단, 화재사고뿐만 아니라 겨울에 발생하는 대부분의 해양사고는  저수온으로 인해 사망률이 높은 편이다.도움을 애타게 기다리는 조난자에게는 참으로 가혹한 계절이 아닐 수 없다.

겨울철 바다 평균수온이 8~12도인 것을 감안하면 인간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은 이론상 약 1시간 내외라고 하나, 실제는 약 30분을 버티기가 힘들다고 한다.30분 안에 구조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바다가족의 生과 死가 달린 셈이다.

내 가족이란 생각으로 조금이라도 조난자에게 빨리 가기위해 구조세력을 전진배치하고, 엔진을 정비하며 쉬는 날 조차도 언제인지 모를 비상출동을 대비해 全 함정요원이 가슴 한 켠에 긴장감을 가지고 쉰다.

하지만, 해양경찰의 이러한 노력에도 겨울철 해양사고는 그 구조가 쉽지 않다.지난해 11월에도 4m의 높은 파도가 몰아치는 제주도 겨울바다에서 통영선적 어선 2척이 불의의 사고를 당해 15명이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다.

옛말에 `곡돌사신(曲突徙薪)`이라고 했다.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굴뚝을 구부리고 아궁이 근처의 땔감을 딴 곳으로 옮긴다는 뜻으로, 화를 미연에 방지함을 비유한 말이다. 

해양사고도 마찬가지다.예방이 중요하다. 출항 전 장비 점검을 생활화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선박에서 난로 등 전열기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넘어지지 않도록 하는 한편, 안전조치를 해야한다.우리나라 어선 약 96%가 섬유강화플라스틱(FRP)재질로, 화재에 매우 취약하다.

불이 났을때 초기에 화재 진압이 가능한 소화기 구비가 필수인 이유다.구명조끼는 어떤가. 두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다.기상정보는 수시로 청취해야 되고, 악천후(惡天候)에는 조업에 대한 욕심은 잠시 접어두고, 안전한 항ㆍ포구에 피항 해야한다.

누구도 자신을 지켜주지 않는다.안전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것만이 바다가족이 거친 겨울바다에 대처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자세인 것이다.

이러한 안전수칙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을 때 비로소 바다가 선사하는 풍족한 선물과 더불어 바다가족의 삶도 풍요로워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janghh6204@nb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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