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산단 회사정관, ‘전무이사직 이사장 추천 필요’…시기상 앞뒤 안 맞아
L전무, “5월 1일자로 취임해서 일 해라 지시”…‘지시 주체 누군가?’

[충북=내외뉴스통신] 김의상 기자

충북도가 오창과학산단지관리공단(이하 오창산단) 전무이사직 임명에 개입했다는 낙하산 인사‧관피아 등 의혹들이 증폭되고 있다.

현 오창산단 L전무이사는 지난 4월 충청북도 기술직 4급으로 퇴직을 하고 6월 1일 첫 출근을 했다.

그러나 L전무 취업 과정에서 여러 의혹들이 심각하게 불거지고 있다.

본보 취재에서, L전무는 지난 4월 30일 퇴직해 지난 5월 19일 충청북도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승인을 받고 지난 5월 30일 개최된 이사회에서 전무이사 임명 안건이 통과된 것으로 나타났다.

절차적으로는 L전무 취업 과정이 문제가 없어 보일 수는 있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의아한 부분들이 드러나고 있었다.

오창산단 회사 정관은 전무이사직을 이사장 추천으로 이사회 동의를 얻어 이사장이 임명하도록 돼 있다.

여기서 주요한 것은 추천과 임명권을 가진 이사장임을 분명히 하나, 올해 H신임 이사장은 지난 4월 29일 취임을 가졌고 L전무가 퇴직 이후 임명까지 지나치게 빠른 과정을 거쳐 사전에 얘기된 자리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L전무는 지난 4월 29일 H이사장 취임식과 제6기 임원 출범식 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퇴직 이전인 현직 공무원 신분으로 오창산단 이사‧직원들과 자리를 같이한 것에 대한 의혹은 심각하다.

여기에, 기자가 지난 19일 충북도청 해당 부서 취재에서 L전무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출장으로 근무 일지를 작성한 것으로 나타나 출장여비 부정 수급도 논란의 여지가 된다.

더구나 L전무가 퇴직 전 근무한 도청 부서는 오창산단과 관련이 없으며, 이는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도 판단돼 취업 승인 결과가 나올 수 있는 부분이기에 의심의 여지가 충분하다.

이와 관련, 본보는 L전무와 통화를 진행했으나 의혹은 더욱 증폭됐다.

L전무는 “여기 5월 1일자로 취임을 해서 일을 해라. 할 일이 많다고 얘기가 있었다”며, “공단이 지식산업복합센터라는 사업을 하고 있어 여러 가지 할 게 많아서 빨리 가서 일을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해, 마치 누군가의 지시를 받아 오창산단 전무이사로 발령된 듯 의문스런 얘기를 하고 있었다.

또, L전무는 “5월 1일자로 오는 걸로 알고 추진을 했는데 감사관실에서 ‘갑자기 공직자윤리위원회를 통해 심사해야 될 사안이다’라고 말해 한 달 절차를 밟고 6월 1일자로 오게 됐다”고 말해 퇴직 시기를 비교해 볼 때 현직 공무원 시기에 오창산단 전무이사직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신임 이사장 취기 시기가 지난 4월 29일자인데 5월 1일자 취임이 예정된 것도 수상함을 보였다.

게다가 ‘누구로부터 그러한 얘기를 해줬냐’는 기자의 질의에 L전무는 “공단하고 도에서 얘기를 해줬다”고 밝히나 구체적으로 누가 했는지에 대해서는 대답을 회피했다.

그리고 L전무는 “묵비권을 행사하겠다”며 더 이상 답변하는 것을 거부했다.
한편, 충북도가 관리하는 오창산단‧청주산단 전무이사직은 지난 2011년 이시종 충북지사 선거에 기여한 측근 임명으로 보은인사 논란이 된 바 있다.
 

udrd88@naver.com

내외뉴스통신, NBNNEWS

기사 URL : http://www.nb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43468

저작권자 © 내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