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내외뉴스통신] 이성수 기자

그해 겨울에 처음으로 내리는 눈을 첫눈이라 할 때 그해 겨울은 1월의 겨울 인가? 입동이 있는 11월쯤의 겨울인가?
갑자기 기준이 궁금해졌다. 흔히들 후자에서 첫눈을 말하지만 말이다.

오늘 첫눈을 본 줄 알았다. 늦가을의 산사를 보고 싶어 인제 백담사를 향하던 중
원통리의 끝자락 커브를 돌면서 훅!  하고 들어온 하늘 끝과 맞닿은 설악산의 웅장한 설산
눈이 왔다는 뉴스는 없었는데 내 눈에 들어온 설악산 서부 능선은 만년설을 보는듯 이국적이었다.
사실은 상고대였다.

표준국어 대사전에 따르면 ‘상고대’는 “나무나 풀에 내려 눈처럼 된 서리”라고 정의한다.
산 정상의 온도가 영하로 내려가면 서리가 녹지 않고 나무나 바위에 얼어붙어 눈이 내려서 만들어진 눈꽃처럼 보이는 현상이다.
눈이 오지 않았는데도 설악산을 하얗게 수놓은 상고대가 착시를 가져온 거다.

상고대는 늦가을과 초겨울, 이른 봄에 많이 관측된다.
안개가 많고 기온차가 심한 해발 1,500m 안팎의 고산지대에서 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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