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하고 활기찬 분위기...간호사, 공여자 다양한 스토리 '눈길'

[내외뉴스통신] 김경의 기자 

전국적인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1.5~2단계를 발령한 가운데, 하루빨리 코로나 치료제 및 백신이 나와야 한다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대구교회 성도들이 지난 16일 제3차 대규모 혈장공여를 시작한 가운데, 어느덧 중반을 맞이하고 있다.

혈장공여 현장은 생각보다 조용하고 차분했다. 넓은 체육관 안에서 진행하다보니 상대적으로 그래보이는 것도 있겠지만, 긴장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이 활기차고 평온했다.

만만치 않은 절차...그리고 기다림

입구에 들어서니 '코로나완치자 혈장 공여'를 연구제목으로 하는 연구대상자 설명문이 보인다. 고면역글로불린치료제 개발을 위해 혈장을 채혈하고자 합니다고 써진 목적이 적시됐다.

그 아래에는 ▲절차 및 방법 ▲이익과 위험 ▲개인정보보호 관한 사항 ▲인체유래물에 관한 사항 ▲연락처가 소개된 가운데, 동의서와 혈장공여자 성명란이 기재됐다.

또 COVID-19 혈장공여자 기록카드가 보인다. ▲과거 헌혈경력 및 검사결과 조회, COVID19 조회, 혈장량 기록 ▲건강진단 ▲헌혈적부판정 여부가 나와있다.

채혈장으로 들어가니 스티커가 가득한 혈장인계서와 혈액채취샘플, 생수 등을 위시한 혈장공여 관련 자료들이 책상 위 보라색 천을 가득 메운다.

꼼꼼한 체크와 조언...간호사들의 이야기

현장에서 만난 간호사들의 말에 의하면, 혈액 채취 후 15분 휴식한 다음 본격적인 혈장 채취에 들어간다고 한다. 또한 기록카드를 체크해 빈 칸이 없을 때야 비로소 가능하다고 한다. 

혈장 공여가 본격 시작된 지난 16일 경우, 공여자들이 추운 아침에 잔뜩 긴장된 상태에서 와서 혈장 채취가 쉽지 않았는데, 낮에는 기온이 상승해 오전보다 훨씬 수월하게 진행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너무 이완이 돼도 문제다. 긴장이 풀어진 한 공여자에게 간호사는 연신 팔을 문질러준다. 너무 이완된 상태에서 혈장을 채취한 후, 공여자가 힘없이 축 늘어지는 상태가 오는 것을 방지하게 위함이라고 한다.

그리고 간호사들은 공여자들에게 이구동성으로 물을 많이 마시고 오라고 조언한다. 그래야만 혈장 채취가 더욱 수월하기 때문이다.

물 한통에 1시간, 물 두통에 30분...공여자들의 이야기

2차와 3차에 걸쳐 혈장을 공여했다는 한 공여자는 간호사들의 조언이 정말 맞다고 한다. 2차 공여 때의 실제로 경험한 사례를 들면서 말이다.

2차 혈장공여 후 집에 들어가 설거지를 하다가, 갑자기 머리가 핑돌아 딸들의 부축을 받으며 주저 앉았던 경험은 혈장공여 전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함을 절실히 깨닫게 해줬다고 한다.

뼈저린 경험을 바탕으로 그녀는, 2차 때 한 통(440ml) 마셨던 물을, 3차 때는 두 통(880ml)으로 늘려 최대한 많이 마셔놓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3차 때는 2차 때 1시간 걸렸던 혈장공여 시간을 30분으로 단축시켰다고 한다.

활기차고 평온한 분위기 속 혈장공여 관계자들과 당사자들의 훈훈한 스토리가, '코로나 블루'를 향해 저리로 물라가라 외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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