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고양시장 “김 전 대통령 평생에 걸쳐 평화, 통일, 인권, 민주주의 추구···시민 교육의 장 만들 것”

[고양=내외뉴스통신] 김경현 선임기자

경기 고양시는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저를 기념관으로 조성해 내년 6월 개관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지난 25일 개최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지구단위계획 변경이 통과됐으며, 현재 단독주택 단지 내에 위치한 김 전 대통령 사저를 기념관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법적 준비를 마쳤다.

김 전 대통령이 1996년부터 1998년까지 약 2년여 동안 거주한 사저(일산동구 햇살로95번길 34-12)는 시가 올해 3월 감정평가금액 23억5000만원에 매입했으며, 김 전 대통령 수행부장과 디자인 · 스토리텔링 · 전시 · 인권 등의 전문가 11명으로 ‘김대중 대통령 사저(이하 DJ 사저) 기념사업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4차례 회의를 가졌다. 이를 통해 DJ 사저 리모델링 및 콘텐츠 구성에 대한 자문을 받아 5억6000만원을 들여 기념관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DJ 사저는 김 전 대통령이 청와대로 거처를 옮길 당시의 원형 그대로 보존된 유일한 건축물인 만큼 지난 20일에는 ‘고양시 상징건축물’로 지정돼 건축물 보호와 활용을 위한 지원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가 남북 접경 지역이자 평화통일의 중심지인 고양시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은 여러 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평생에 걸쳐 추구하셨던 평화 · 통일 · 인권 · 민주주의를 전달하기 위한 시민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기념관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2년 남짓 거주한 전직 대통령의 사저를 매입해 기념관을 만드는 것은 보여주기식 재원 낭비가 아니냐는 것과 함께, 박근혜 정부에서 잇따랐던 故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과 유사한 행태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에 민주주의 실현과 평화통일을 위해 헌신한 김 전 대통령 사저를 기념관으로 조성해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것은 사회적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있다는 여론도 상당하다.

 

newsjooo@hanmail.net

내외뉴스통신, NBNNEWS

기사 URL : http://www.nb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44620

저작권자 © 내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