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성과 공정성 앞세워 아랫사람에게 솔선수범 하는 시장으로 거듭나길

[대전=내외뉴스통신] 전강현 기자

공직에 몸담은 자가 규범을 지키지 않아 사회적 지탄을 받는 경우가 종종 생겨나고 있다. 공직에 몸담은 자는 솔선수범으로 타의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최근 우리사회는 '아빠찬스, 엄마찬스'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퍼지면서 이른바 기득권 행위가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다.

우병우 전 청와대민정수석 아들의 의경시절 꽃보직 특혜의혹, 조국 전 법무부장관 딸의 각종 서류허위조작 의혹,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서모씨에 대한 2017년 병가 미복귀의혹, 병가 미복귀 당시 추미애당대표 보좌관 전화 청탁 의혹, 병가관련 군서류 미비의혹, 평창올림픽 통역병 선발압력 의혹 등이 국민적 분노를 가져 온 사건들이다.

이러한 시기에 황명선 논산시장의 아빠찬스 논란이 세간의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26일 국민의힘 충남도당이 황 시장 딸의 아빠찬스 논평을 통해 황명선 시장을 비롯한 공직자 자녀들이 대학생을 대상으로하는 2주간 일자리 사업에 참여해 100만원이 넘는 돈을 받았다고 특혜의혹을 제기했다.

이에대해 황 시장은 한 언론을 통해 "공모에 응한 대학생 모두가 참여했는데 어떻게 아빠찬스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지난 7월 코로나19 여파로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 자리가 없어 추진된 단기일자리였으며 당초 40명을 공모했으나 확대했으면 좋겠다는 여론이 있어 390명으로 인원이 증가했고 그때 자녀가 참여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황 시장이 간과한 부분이 있다. 고위공직자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 도덕성과 청렴성이다.

황 시장의 자녀가 참여하는 것은 법률적으로는 하등의 문제가 없다. 시민혈세로 어려운 처지의 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된 단기일자리사업이 시민바램대로 숫자를 늘려 혜택을 확대하는 것도 바람직했다.

하지만 시장 자녀를 포함해 소속 공직자 자녀들이 대거 참여했다면 문제는 다르다. 이로 인해 더 많은 어려운 학생들의 기회가 박탈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대통령의 자녀가 청와대에 단기일자리로 아르바이트를 했다면 이를 정상적으로 보는 국민이 있겠는가 하는 것과 같다.

아무리 단기라도 일자리의 의도가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 목적인 만큼 도덕적 배려를 위한 마음가짐만 있었다면 이번처럼 시장 자녀를 포함해 다수의 시청 공직자 자녀들까지 참여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더구나 논산시에 황 시장 자녀가 인턴사원으로 지원한 것 자체가 법적으로 문제없다는 식의 해명을 내놓은 황 시장이 지적을 받는 것은 이런 경솔함 때문이다.

자녀에게 이런 어려움이 있으니 좀 참아달라며 설득하지 못한 잘못이 있어 불찰이라고 말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도리가 아닌가 싶다.

현재 우리나라는 고위공직자들의 공정성 문제에 국민적 감정이 상처를 많이 받고 있다. 이는 합법 불법 이전에 고위직으로서 가져야 할 중요한 자세가 잘못되었음을 지적한 것이다.

나 때문에 누군가 그 자리를 박탈당했고 그것이 힘 있는 고위직의 행위라는 사실에 상대적 피해의식과 박탈감을 주는 것이어서 고위공직자는 법도 중요하지만 도덕성·청렴성·공정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황 시장은 전국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 대표회장을 맡고 있으니 언제 어디서나 변명보다는 도덕성과 공정성을 앞세워 아랫사람들에게 솔선수범을 하는 시장으로 거듭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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