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같이 따뜻한 겨울 보내세요”, 신정3동에 날아든 손편지

[울산=내외뉴스통신] 유정숙 기자 

“이렇게 신경 써 주셔서들… 마음의 찌든 게 다 없어진 것 같이 정말 좋습니다. 올 겨울은 봄날 같이 보내시기를” 남구 신정3동 행정복지센터에 한 통의 편지가 날아들었다. 한 자 한 자, 꾹꾹 볼펜으로 눌러 쓴 손편지를 보낸 주인공은 신정3동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박모(82)씨다.

10년 전 사업에 실패하고 치매를 앓던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경제적  이유로 자식들과도 인연이 끊긴 박씨는 지인의 비닐하우스에서 농산물을 키워서 근근이 생계를 이어왔다. 그러던 중 노령으로 건강마저 악화돼 하우스 일을 할 수 없게 되었고 임대인이 바뀌면서 그동안 살고 있던 집에서도 쫓겨날 위기가 닥쳤다.

그런 박씨의 손을 잡아 준 곳이 신정3동 행정복지센터였다. 그의 사연을 전해들은 동 사회복지담당 공무원이 독거노인생활관리사와 함께 박씨를 찾아가서 어려운 사정을 살폈고, 이사갈 집을 구하는 데서부터 생계·주거비를 지원하고 밑반찬과 생활필수품을 전달하는 것까지 박씨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꼼꼼히 챙겼다. 신정3동 바르게살기위원회(위원장 나무훈) 회원들도 집 수리에 나서서 도배를 해주고 싱크대를 교체하고, 전기수리를 해 주는 등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다.

박씨가 보낸 손편지는 이런 도움으로 몸과 마음을 추스를 수 있었던  박씨가 고마움의 뜻을 담아 보내온 정성어린 ‘답례품’인 셈이다.

박태수 동장은 “복지서비스 지원은 동 행정복지센터의 당연한 역할인데, 박씨가 편지로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직원들과 유관단체의 노고를 알아주고 격려해 주셔셔 너무 고맙고 오히려 우리가 힘이 난다. 추운 겨울을 앞두고 주민의 어려운 상황을 더 세세히 살피고 지원해서 주민 모두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흐뭇해했다.

positive0811@naver.com

내외뉴스통신, NBNNEWS

기사 URL : http://www.nb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45727

저작권자 © 내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