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뉴스통신] 주해승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검사 징계위원회 개최에 반발하며 지난 30일 사표를 제출했던 고기영(55·사법연수원 23기) 법무부 차관이 "힘든 시기에 소임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떠나게 돼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고 차관은 2일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이제 공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고 차관은 "검찰 구성원 모두가 지혜를 모아 잘 극복해 내리라 믿고, 그럴 수 있기를 기원한다"며 "돌이켜보면 지난 24년간의 공직생활은 힘들고 어려울 때도 있었지만 보람된 시간이었다. 그동안 저와 함께 하거나 인연을 맺은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앞서 고 차관이 제출했던 사표는 이날 공식적으로 수리됐다. 당초 고 차관의 이임식은 이날 오전 11시로 예정됐었으나, 내부 직원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상황 등을 감안해 취소됐다.

고 차관은 윤 총장에 대한 검사 징계위 소집을 앞두고 고심 끝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징계위 위원장은 법무부 장관이고, 위원은 법무부 차관, 장관 지명 검사 2명, 장관 위촉 외부인 3명인데, 징계를 청구한 사람은 사건심의에 관여하지 못하기 때문에 고 차관이 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었다.

법무부는 전날 고 차관의 사표 소식이 알려지자 "후임 인사를 조속히 실시할 예정"이라며 차관 교체를 공식화했다. 고 차관의 사의 표명으로 징계위 공석이 2자리로 늘어난 만큼 추 장관은 이르면 이날 후임 차관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 차관은 사법연수원 23기로 대검찰청 강력부장과 부산지검장, 서울동부지검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4월말 법무부 차관으로 임명돼 약 7개월 동안 차관직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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