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혐의 미국 사법당국의 수사망에 대한 부담 영향



[서울=내외뉴스통신] 김수찬 기자 = 지난달 29일 5선에 성공한 제프 블래터(79)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돌연 사퇴 결정을 발표했다. 최근 FIFA를 둘러싼 부패 혐의와 함께 미국 사법당국의 수사망에 대한 부담으로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3일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블래터 회장은 이날 스위스 취리히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회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FIFA 회원국들의 지지로 회장에 당선됐지만 전세계 모든 축구계로부터 지지를 받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며 "회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선거는 끝났지만 FIFA가 직면하고 있는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스위스 출신인 블래터는 1998년부터 FIFA 회장을 맡아 왔으며, 측근들이 대거 연루된 비리 의혹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9일 치러진 선거에서 5선에 성공했다. 각종 부패 스캔들에도 다섯번째 연임에 성공했지만 최근 불거진 비리 의혹이 결국 사퇴에 압
갑작스런 사의 결정에는 FIFA 내 부패 혐의 수사가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사법당국이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을 남아공 월드컵 선정 과정에서 1000만 달러, 우리돈 100억 원 정도를 챙긴 혐의로 정조준하면서 수사망이 점점 좁혀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스위스 경찰은 2명의 FIFA 부회장을 비롯한 7명의 임원을 부패 혐의로 체포하고 미 법무부는 이들을 포함한 14명을 1억 5000만 달러 이상의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제프 블래터의 사퇴 소식에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도 "어렵지만 용감한 결정이었다"고 블라터의 결정을 지지했습니다.

FFIA 회장 후보로 나섰다가 선거 직전 물러난 포르투갈의 축구 영웅 루이스 피구도 "FIFA와 축구에 좋은 날이다. 이제 새로운 FIFA 시대를 열기 위해 모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블래터 회장은 차기 선거가 열릴 때까지는 회장직을 수행할 계획이다. 블래터 회장은 차기 선거실시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가능한 한 빨리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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