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 관계자, 영흥주민 쓰레기매립지 반대서명 접수...“이달 10일까지 인천시 입장 밝힐 것”

[인천=내외뉴스통신] 김형만 선임기자

4일 오전 10시 인천시청 앞 바닥분수광장에 상두꾼의 구슬픈 사설이 울려 퍼졌다.

“조상님들 면목 없소, 쓰레기장 지정되어 물려주신 천혜환경 지킬 수가 없사오. 오늘 죽어 마땅하여 붉은 피로 이름 석 자 남겨놓고 떠납니다.”

이날 영흥도 쓰레기 매립지 건설반대 투쟁 위원회가 ‘인천시 자체 쓰레기 매립장 건설 반대’ 투쟁 집회를 갖고, 인천시의 밀어붙이기식 정책으로 버림받고 상처받은 영흥주민들의 한과 쓰레기 매립지 반대서명을 실은 꽃상여를 메고 인천시청으로 향했다.

“쓰레기장 지정하고 영흥주민 죽이고서 뻔뻔하게 앉아있는 인천시장 박남춘은 사죄하라 사죄하라. 심장을 토해놓고 차가운 바닥에 흰 천을 덮어 국사봉의 혼령 되어 천리 만길 떠나가도 두고두고 원망하리...”

 

인천시 청사로 향하던 꽃상여가 폴리스라인에 막히면서 상여꾼과 경찰, 인천시 청원경찰 간 몸싸움이 벌어졌으나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양자 간 대화를 통해 비서실 관계자가 탄원서를 전달받기 위해 현장에 나왔다.

탄원서를 전달한 임승진 상임대표는 “박남춘 인천시장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영흥도에 추진 중인 쓰레기 매립장 건설 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며, 이달 10일까지 인천시의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인천시가 영흥도 쓰레기매립지 계획 철회를 약속하지 않으면 죽을 각오로 막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에 비서실 관계자는 “절차에 따라 처리기간이 14일 정도 소요되지만, 빠른 시일 내에 답변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는 지난 11월 12일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에 따라 2024년까지 1400억원을 투입해 옹진군 영흥면에 (가칭)에코랜드를 조성한 뒤 이곳에 인천 생활폐기물 소각재와 불연성 폐기물 매립 계획을 발표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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